씨젠,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용 진단키트 개발

코로나19 변이가 전세계 70여 개 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국내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변이 바이러스를 구분해낼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했습니다.

씨젠은 채취된 검체에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영국발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등 4가지 바이러스 유형에 대한 적합성을 한 번의 검사로 알아내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씨젠이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Allplex™ SARS-CoV-2 Variants Ⅰ Assay'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multiplex) 진단제품입니다.

인공지능(AI) 올리고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타겟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특허기술도 적용됐습니다.

영국의 감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호흡기 바이러스 자문그룹 NERVTAG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의 경우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평균 71% 빠른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또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PCR 검사가 유일하게 변이 유무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일반적인 PCR 방법으로는 여러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의 검사로 구별해내기 어렵습니다.

또 변이 발생 여부 확인을 위해 PCR 검사 후 2차적으로 시행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방법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한 번에 대용량 검사가 불가능합니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제품을 이용하면 대용량 PCR 검사를 2시간 내에 완료할 수 있다"며 "변이 종류가 다양하고 그 전파 속도가 빠른 만큼, 한 번의 검사로 다수의 변이 바이러스를 구별해낼 수 있는 씨젠의 진단키트가 변이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