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3년간의 국산 신약 가뭄에 마침표가 찍혔습니다.
올해 첫 시작을 끊은 유한양행에 이어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대웅제약에서도 신약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제약사들이 긴 공백을 깨고 신약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지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년 간 잠잠했던 국산 신약 시장.
1999년 첫 국산 신약이 나온 이후 가장 긴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산 신약 개발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 침묵은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정'이 31번째 국산 신약으로 등재되면서 깨졌습니다.
제약업계는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올해 국산 신약 낭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두 번째 주자는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렉키로나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문단으로부터 허가를 권고받은 상태로, 이르면 다음 달 초 출시가 점쳐집니다.
'신약 명가' 한미약품도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항암 과정에서 백혈구가 감소하는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상반기 내 허가가 예상됩니다.
미국 판매 허가를 위한 FDA의 공장 실사만 남겨두고 있어 해외 진출도 유력합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으로 20년 만의 국산 신약 배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3조5천억 원 규모의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대웅제약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제약사의 공통점은 그동안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늘려왔다는 것.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 개발 능력이 무르익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여재천 /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
- "우리나라 신약 개발의 30여 년 역사 속에서 그동안 축적돼 온 여러 가지 능력과 투자가 이제는 발휘되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임상에 대한 여러 가지 축적된 기술과 외부 파트너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여러 파이프라인들이 성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신약 개발을 위해 R&D 투자에 매진해 온 제약사들이 속속 결실을 거두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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