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대신 기술력을 평가해 대출을 하는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26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66조8천50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19년 12월 말 205조 원 수준이었으나 1년간 60조 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기술신용대출은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기술력을 토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성장기업의 자금조달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출 건수 또한 지난 2019년 12월 49만9천 건에서 지난해 12월 68만 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30조4천581 원이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1년 만에 38조7천190억 원으로 27% 증가했습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입니다.
그 뒤를 이어 신한은행이 26조2천461억 원이던 잔액이 1년 만에 36조6천372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우리은행은 2019년 12월 26조7천118억 원 규모의 기술신용대출에 나서다 대폭 확대해 지난해 연말까지 33조7천652억 원의 대출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년 만에 26% 증가했습니다.
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24조3천98억 원에서 31조5천267억 원으로 늘어 29% 증가하며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외국계은행은 여전히 기술력 기반의 대출에 미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씨티은행은 1년 전 9천750억 원에서 1조1천419억 원으로 늘었지만, 소폭 증가에 그쳤습니다.
SC제일은행은 오히려 기술신용대출 규모가 줄었습니다.
SC제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19년 12월 기준 906억 원이었으나 2020년 12월에는 467억 원으로 반토막이났습니다.
국민은행 잔액 규모가 38조7천190억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의 467억 원은 국민은행의 0.1%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SC제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규모는 은행권의 추세와 달리 감소하고 있습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8년 12월 2천15억 원의 기술신용대출을 했으나, 이후 906억 원과 467억 원으로 매년 절반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한편, 시중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기술신용대출에 나서고 있는 곳은 IBK
기업은행으로 지난해 연말 기준 대출 잔액이 81조7천68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연말 기준 잔액이 12조5천807억 원으로 1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김용갑 기자 /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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