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창사 이래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정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과 마진 하락에 부진한 실적 속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위기 돌파의 카드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중심 '친환경 사업 전환'을 꺼내들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오늘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조5천68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조1천645억 원으로 전년보다 30.7% 줄었습니다.
주된 요인으로는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와 주요 제품 마진 하락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영업이익 흑자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
이를 예상한 듯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강등 됐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한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올해 실적이 여전히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게 하향 조정의 배경입니다.
어려워진 정유업황과 신용등급 하락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이 꺼내든 반전 카드는 '그린밸런스 2030'.
2030년까지 기존 정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것입니다.
적자가 계속되는 배터리 사업에 더욱 과감하게 투자해 사업 구조를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핵심.
SK이노베이션은 어제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 법인에 1조2천억 원을 출자해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는데, 가동 중인 글로벌 생산 기지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배터리 사업 확장을위한 '실탄'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다음 달 26일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49% 매각 본입찰을 실시하고, 분리막 자회사 SK IET도 연내 상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투자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워낙 순차입금이 높은 상황이고 그게 조금 부담요인이 되고 있는데. 상장을 하면서 이노베이션이 자금을 조달할 거잖아요. 배터리 관련된 투자에 있어서도 자금 측면에서 수월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오늘 친환경 중심의 전면적 혁신을 강조하며 배터리 사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한 번 더 내비쳤습니다.
다만 업계의 이목은 오는 2월 10일로 예정된 소송에 쏠리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판결이
SK이노베이션에게는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오늘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126억 원으로 전년보다 8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31조9천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2%, 순이익은 4조7천589억 원으로 136.9%가 각각 증가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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