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미지 추락' 남양유업, 불매운동 가능성에 적자늪서 '허우적'

【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업계가 전반적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남양유업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모습입니다.
우유 수요 급감으로 부진한 실적과 함께 추락한 이미지를 복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7천200억 원, 영업손실 470억 원대를 기록한 남양유업.

전년 같은 기간보다 누적 매출은 6% 줄고 영업수지도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추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2016년 매출 1조2천300억 원대를 돌파한 남양유업은 2017년부터 4년 간 매출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하락 곡선을 그려 만약 남양유업이 지난해 4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한다면,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6개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문제는 실적 개선과 함께 그동안 추락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부터 창업주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 씨의 마약 투여 사건과 연루돼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회사 측에서 "황씨와 교류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

급기야 일각에선 지난해 남양유업 임직원들의 경쟁사 비방 댓글 논란까지 재거론되며 오너 일가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남양유업은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선포하고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최근 실적 회복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신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배달이유식과 단백질 부분,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은 백미당 등 외식사업 브랜드를 확장해 '1964'를 독자적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빨대 없는 우유 등 친환경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습니다.

남양유업이 계속된 악재에도 올해 이미지 개선과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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