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규제에 수도권 회귀 심화…수도권 북부 재평가 받나
신축년 맞이 주택시장 활기…미분양 감소·집값 상승률↑
라인건설, ‘양주 옥정 the 1 파크빌리지’…경기 북부 주택시장 ‘가늠자’

2020년 수도권 청약 경쟁률 현황 (표=한국부동산원 제공)
[의정부=매일경제TV] 그간 수도권 소외지역으로 평가됐던 경기 북부지역 분양시장에 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역 평균 청약 경쟁률은 35.36대 1로 조사됐습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7만717가구 모집에 250만782건의 청약통장이 사용된 셈입니다.

이 같은 높은 청약 경쟁률의 이면에는 지역별 편차가 존재했습니다. 특히, 양주시를 비롯, 의정부시·동두천시 등 경기 북부지역은 경기도 여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의정부시는 790가구 모집에 1만4967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18.9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수도권 평균의 절반가량으로 양주시는 평균 경쟁률이 2.83대 1에 그쳤고, 동두천시는 분양 자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정부가 지방을 대상으로 조정대상지역을 확대하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지방으로 이탈했던 수요자들 사이에서 수도권 회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05.3을 기록하며, 7월 이후 5개월 만에 100을 돌파했습니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주택 매수심리 확산은 미분양 물량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경기도 소재 아파트 미분양 가구 수는 총 2440가구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 약 30%에 해당하는 721가구가 이들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양주시는 미분양 가구 수가 629가구에 달해 경기도 내에서 유일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12월 경기도 소재 미분양 가구 수는 1616가구, 전월 대비 824가구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주시 (629→42가구) · 의정부시 (92→67가구) 미분양 물량 감소가 전체 미분양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수요 증가와 함께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경기 양주시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1.44%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1월 2, 3주차에 각각 1.35%·1.27%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3주 연속 높은 주간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표=한국부동산원 제공)
의정부시는 1월 첫 주 0.66%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기간 0.51%·0.53%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동두천시는 0.81%·0.39%·0.4% 상승률을 유지 중입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0.26%~0.31%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오른 것입니다.

이에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의정부시에서 분양한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는 3개 단지에서 총 119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119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6.0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 규제 여파로 수도권 회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저평가 지역으로 수요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경기 북부 지역의 경우, GTX-C 노선 개통 호재 등 굵직한 교통호재도 예정돼 있어 추가 시세차익 기대감이 호조를 이끄는 이유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양주시에서도 최근 흐름을 이어갈 분양이 예정돼 있습니다. 올해 경기 북부지역 주택시장 향방을 가늠할 분양단지라는 점에서 성패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라인건설은 경기 양주시 옥정택지지구 A23블록에서 ‘옥정 the 1 파크빌리지’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입니다.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 930가구 규모입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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