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손실' 책임 공방 결국 법정으로…'골리앗' KB증권에 맞장 뜬 '다윗' 위너스자산운용

【 앵커멘트 】
위너스자산운용이 일본 니케이지수를 기초로 한 옵션상품손실을 놓고 KB증권과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운용사는 KB증권이 마진콜도 없이 독단적으로 반대 매매해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KB증권은 약관대로 진행한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위너스자산운용과 KB증권의 공방을 둘러싼 핵심은 '반대 매매'입니다.

위너스자산운용 측은 "KB증권이 사전 통보, 즉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라는 마진콜없이 반대 매매를 진행해 손실이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KB증권의 해외파생상품 위험고지 안내문에 따르면 당사가 정한 일정 시간까지 추가 증거금 변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유한 포지션을 반대 매매합니다.

▶ 인터뷰(☎) : 위너스자산운용 관계자
- "그날 옵션 가격이 워낙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다보니까 저희가 관리하는 모든 계좌가 사실상 증거금이 부족한 상황이 됐더라고요. (KB증권이) 마진콜을 하겠다고 약관에도 해놨는데도 불구하고 마진콜을 안했어요."

위너스자산운용 측은 KB증권이 주장하는 합산위험도 경고가 마진콜이 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위너스자산운용 관계자
- "부족한 증거금 만큼 그 금액을 정확히 계산을 해서 정해진 시간까지 납부하는 것을 마진콜인데…합산위험도 80%면 반대 매매할 수 있다고 안내문자 보낸 것을 마진콜을 했다고 그러는 거거든요. "

KB증권의 전산시스템에는 부족한 증거금을 계산하는 시스템이 안돼있다며, 운용사 대신 판매사가 반대 매매를 진행하는 경우는 처음있는 일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위너스자산운용 관계자
- "그날 운용 인력들 야간 데스크에 다 남아있어서 실시간으로 얘기하고 있었어요, KB증권하고. 그쪽에서 (합산위험도) 80% 가면 정리한다고 그러길래 저희들이 정리하겠다고…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는 와중에 어느 순간 풋옵션 가격이 80% 되니까 한 계좌의 반대 매매를 날려버리기 시작한 거에요."

KB증권 측은 소송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약관대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KB증권의 해외파생상품시장거래총괄계좌설정약관을 보면 "장중에 시세의 급격한 변동 등으로 고객의 평가위탁총액이 위탁증거금의 20%보다 낮은 경우에는 추가예탁을 요구하지 않고 필요한 수량만큼 고객의 미결제약정을 반대 매매하고 예탁한 대용 증권을 처분할 수 있다"고 돼있습니다.

즉 위탁증거금이 기준보다 낮을 때는 별도의 조치없이 반대 매매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위너스자산운용은 이번 주 중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책임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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