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뷰티(중국화장품)'에 밀리는 한류원조 'K-뷰티'…작년 수출액 증가율 8년만 최저에 국내 매출도 '뚝'

【 앵커멘트 】
한류 바람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의 전체 수출액을 견인했던 국내 저가 뷰티 브랜드들이, 이른바 'C-뷰티'로 불리는 중국 로컬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같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지난해 국내 뷰티기업들의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8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즐비한 명동의 쇼핑거리.

평소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북적이던 곳이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바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입니다.

수년간 'K-뷰티'로 주목받으며 한류 원조로 꼽혔던 국내 화장품 업계의 부진은 지난해 본격화됐습니다.

한 때 해마다 50%를 넘겼던 국내 화장품 브랜드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16년 43.6%, 2018년 26.75% 등 두 자릿수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한 자릿수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수출 뿐 아니라 매출 부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백화점과 로드숍 등 오프라인 매출이 나란히 줄며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후, 오휘, 더페이스샵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LG생활건강의 뷰티 부문 매출액도 6.4% 감소했고,

애경산업의 뷰티 부문 매출액 역시 1/4 이상 줄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른바 'C-뷰티'(차이나 뷰티)의 성장 등 글로벌 경쟁 심화가 국내 업계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목합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중국의 로컬 브랜드 업체들이 굉장히 많이 치고 들어오고 있거든요. 럭셔리 쪽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중저가는 이미 경쟁이 심화됐거든요. 카슬란, 퍼펙트다이어리 등 온라인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많이 뜨고 있어요. 그 가운데 중국인들이 로컬 브랜드업체의 (제품)구매를 더 하고 있으니까…."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올해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내 뷰티 업계들의 내우외환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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