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겹살과 한우 등 일부 육류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삼겹살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탓인데요.
하지만 수요가 늘어도 정작 농가는 울상이라고 합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정영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축산물코너.

코로나19에 외식 대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돼지고기나 소고기 값이 부쩍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임순태 / 서울 용산구
-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데 많이 올랐어요, 100g당 2천300~2천400원까지 올랐는데, 여긴 조금 싼 것 같아서 샀어요."

지난달 13일부터 풀리기 시작한 재난지원금도 가격 인상을 부추겼습니다.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는 대형마트의 경우 인상 폭이 제한적이지만, 시장이나 일반 정육점의 가격은 더 올랐습니다.

지난달 29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1kg에 2만4천 원 수준으로 한달전보다 23%, 1년 전과 비교해도 21%가량 올랐습니다.

한우 가격도 1kg 당 9만7천 원을 넘어서며 1년 전보다 23% 올라,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이처럼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농가들은 울상입니다.

▶ 인터뷰(☎) : 오민정 / 한돈자조금 홍보마케팅부 차장
- "최근에 구이용 위주의 삼겹살이나 목살 위주로 소비가 편중되면서 금겹살이라 불리고 있고요, 요즘에 앞다릿살이나 뒷다릿살 같은 외식이나 급식에서 선호하는 부위는 잘 팔리지 않아서 한돈 농가나 가공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육계 업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삼겹살이나 한우와 달리 닭고기는 조리해서 먹는 경우가 많아 가정 수요가 늘지 않은 것.

이 때문에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닭고기는 오히려 가격이 소폭 내렸습니다.

앞으로도 문제입니다.

야외 활동이 잦은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재난지원금 효과가 줄어드는 7월부터 가격 안정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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