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 초등학교 저학년 등교 개학을 맞아 코로나19 감염뿐 아니라 등굣길에 도로를 건널 때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어린이 보호구역의 어린이 교통사고는 재작년 435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405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차와 사람이 부딪힌 사고가 전체의 87%를 차지했습니다.
이 중 횡단보도를 건널 때 사고 비중이 과반수였습니다.
학년별 보행 사고는 처음 학교에 가는 초등학생 1학년이 28%를 차지해 사상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초등생 1학년의 사고는 유치원생 때보다 1.4배 늘었으며, 초등학생은 고학년일수록 보행사고 부상자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보행 사망사고는 교차로에서 차량이 우회전 후 제2횡단보도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고의 주원인은 어린이의 무단횡단이나 갑자기 뛰어나오는 행동, 차가 회전할 때 주위를 살펴보지 못한 점, 부주의 운전 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경기 60개 초등학교 1만2천 명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통학 거리는 635m이며, 1㎞가 넘는 비율은 9%였습니다.
또한 등하굣길에 도로를 평균 4번 건너며, 1학년의 24%는 혼자 통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소에서 2천51명의 초등학생 보행행태를 조사한 결과, 횡단보도에서 뛰는 비율이 34%였으며, 특히 저학년이 42%로 높았습니다.
또한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초록빛으로 바뀌었을 때 잠깐이라도 멈추지 않고 바로 출발하는 경우는 저학년이 24%, 고학년은 14%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는 고학년이 18%로 저학년보다 높았습니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처음 학교 가는 1학년의 경우 도로횡단을 가장 어려워하기 때문에, 보행신호가 바뀌더라도 마음속으로 셋까지 센 후에 차를 보면서 뛰지 말고 횡단하도록 가정에서부터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박사는 "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우회전할 경우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정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