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스타트업 패러메딕이 주사기침 자상(刺傷)사고 방지와 주사기 재사용을 원천 차단한 '안전 정맥 카텍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올해 말 출시를 앞둬 의료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패러메딕의 신제품은 국내 순수 기술력으로 개발, 외국산 정맥 카테터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의료시장에 혁신을 예고한다.
지난 2017~2019년 말까지 주사기를 재사용하다 적발된 국내 의료기관 115곳에 달하며,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간염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국립중앙의료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2016년 3년간 274건의 주사침 찔림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주사침 자상 사고 중 4대 혈액 매개 질환(에이즈, C형 간염, B형 간염, 매독) 사고는 최근 3년간 114건에 이른다.
이런 후진국형 의료 사고가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이준일 패러메딕 대표는 두 가지 핵심 기술로 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했다.
의료진이 통상적으로 정맥카테터를 사용하는 방법은 환자의 몸에 주사기 삽입 후 왼손 검지로 정맥주사가 들어간 혈관 부분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주사기를 뽑은 뒤 환자의 혈관에 박힌 카테터 허브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어 주사침만 남은 주사기는 플라스틱 덮개 등을 씌워 폐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 자칫 부주의하면 주사바늘이 찔리거나 재사용할 수 있는 우려를 낳는다.
패러메딕의 '안전 정맥 카테터'는 주사기를 환자 몸에 삽입한 뒤 버튼을 누르면 주사기의 주사침(주사바늘)이 실린더(주사기 안전용기 또는 몸통)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그대로 폐기하면 되는 방식이다.
이는 주사기 재사용 문제와 주삿바늘로 인한 자상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환자의 몸에 박힌 카테터 허브에는 '혈액역류 방지 장치'가 삽입돼 혈관을 누르는 의료진의 한 손마저 자유롭다는 강점을 가진다.
볼펜처럼 버튼을 누르면 볼펜심이 들어가듯 정맥 카테터 주사바늘이 안전용기로 들어가는 기술과 카테터 허브 내에 혈액역류 방치 장치를 추가해 의료 활동에서 안전성과 편리함,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이준일 대표(사진)는 "현재 시제품은 완성했으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기 전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국내 상당수의 의료기관이 안전 정맥 카테터를 수입산에 의존하거나 일반 정맥 카테터를 사용해 각종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올해 말 제품 출시 후 국내 모든 병원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력의 보완과 합리적인 단가까지 완성할 것"이라며 "패러메딕이 안전 정맥 카테터의 국산화에 기여하고 주사기 재사용 문제와 주사침 찔림사고를 방지하는데 혁신을 꾀하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패러메딕은 의료용 카테터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번 제품의 출시에 이어 카테터 관련 스마트한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끝으로 "경기대 창업지원단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특허 출원과 시제품 제작을 완성할 수 있었으며, 브랜드 마케팅과 판로개척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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