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싸인온, 서버·모바일향 통합 메모리 컨트롤러 국산화로 업계 혁신 예고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 제어기술인 메모리 제어 원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특히 창업자 형제 2명이 대부분 미국 수입에 의존하던 '서버·모바일향 통합 메모리 컨트롤러'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업계의 혁신을 예고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데이터)를 일시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데이터를 해석·계산·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일컫는다.

이 중에서도 메모리 컨트롤러(제어기)는 TV, 스마트폰, PC 등 IT 기기의 메모리칩에 일시저장된 데이터를 연산·제어하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내장부품이다.

박성호 코싸인온㈜ 대표는 LG전자 연구원을 거쳐 미국 퀄컴(Qualcomm) 수석 연구원을 지내고 메모리 컨트롤러의 원천기술까지 확보한 전문개발자다. 공동 창업자인 동생 박장호 씨도 형과 같은 길을 간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들이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인 퀄컴에서 퇴사를 결심하고 창업에 도전한 배경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성장가능성과 핵심기술의 국산화였다.

박 대표는 "시스템 반도체의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는 데이터 저장이 목적인 메모리 반도체에만 국한돼 있다“며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기술인 메모리 컨트롤러는 대부분 미국 제품을 수입해서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년 동안 미국 유명 반도체 회사에서 메모리 제어기술을 다뤘으며, 개발한 칩만 100여 개에 이른다“며 ”‘이 기술을 국산화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귀국 후 창업에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창업 초기에는 기대보다 염려하는 눈초리가 컸지만, 실제 이 기술을 국산화해 낸 코싸인온의 기술 경쟁력은 어마어마한 저력이 됐다.

3개월 밖에 안 된 이 스타트업에게 경기도 신용보증기금이 5억 원 가까이 창업자금이 지원했다는 것 자체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코싸인온의 메모리 제어기술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에 국내 최초로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컨트롤러를 납품, 내년 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의 연산 성능은 메모리 접근속도와 연관성이 높다. 결국 메모리를 신속·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의 완성도만 보유한다면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서 "비록 우리 회사는 현재 소수의 엔지니어만 있지만, 이미 비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술을 보유했으며, 얼마든지 협업과 R&D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단순히 돈을 번다는 목적이 아닌 시스템 반도체 핵심기술의 국산화 기여가 창업배경이자 회사의 지향점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미국, 중국 등 5개국에 R&D센터를 포진하고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략적 경영 모델과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소수 정예 기술창업자가 수천억 가치의 회사의 밑바탕이 된 사례처럼 국내 고부가가치 산업을 선도하는 영리한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대 창업지원단은 코싸인온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에게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경영,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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