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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美中분쟁 길게보면 호재…하반기 코스피 15% 상승 여력"
기사입력 2019-07-0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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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내에 코스피 15% 상승 여력이 있습니다.

하반기 상단을 2400으로 제시합니다.

글로벌 통화 완화 움직임, 선거 이벤트 등 증시를 밀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도 바꿔 생각하면 중국과 경합하는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입니다.

과거 미국과 일본 등이 플라자 합의를 맺은 뒤 한국 경제가 반사이익을 입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상반기 많은 지표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역으로 하반기 반등은 보다 확실해졌다"며 한국 증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기업 이익 지표가 최악의 상황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소다.

김 팀장은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강도가 완화되면서 향후 이익의 절대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사이클 지표인 주가순이익(EPS) 증감률은 지난 2월 저점을 찍은 뒤 상승 전환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물론 EPS가 여전히 마이너스인 만큼 미미한 회복 이후 이익지표가 재차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추경 등 정책효과, 선거 이벤트,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재평가를 감안했을 때 정보기술(IT)주와 수출주를 중심으로 이익사이클 지표 개선이 하반기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는 총선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김 팀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요국 선거를 전후한 증시 수익률을 살펴보면 사전적으로 기대감이 반영돼 왔다"며 "이 같은 수익률의 배경에는 양호한 경제성장률이 있다.

평균적으로 선거 2~3분기 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2000년 이후 5차례의 총선 전 1년 동안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평균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며 "분기별 GDP 성장률도 세계 주요국들과 마찬가지로 선거 2~3분기 전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내년 총선에 대입해 보면 올해 하반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국 총선 2분기, 3분기 전 분기별 평균 GDP 성장률은 각각 1.82%, 1.52%로 2000년 이후 평균치인 0.9%를 웃돌았다.


글로벌 통화 완화 추세가 자리 잡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유력시된다.

올 들어 미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할 뜻을 밝히면서 호주 인도 러시아 등 주요국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가 내려가면 시중에 풀린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 팀장은 "전 세계 주요국들이 경쟁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상반기에 그러지 못했고, 이는 증시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3분기에는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동성 증가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간 한국 증시 조정 원인으로 작용해 온 미·중 패권다툼도 길게 보면 한국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의외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G2 무역분쟁의 핵심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확실한 견제"라며 "양국 마찰로 중국과 경합성이 높은 우리나라 산업 분야가 반사이익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관측은 과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G5(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가 1985년 플라자 합의를 맺은 뒤 한국이 수혜를 입었던 역사적 전례를 근거로 한다.

김 팀장은 35년 전 플라자 합의가 현재 미·중 무역분쟁과 닮은꼴이라고 강조했다.

당시는 미국의 대일 견제, 지금은 미국의 대중 견제로 공격 대상만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수출품의 경쟁력을 꺾기 위해 미국 주도로 이뤄졌던 플라자 합의는 한국 경제 호황으로 이어졌다"며 "당시와 대내외적 환경이 비슷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미·중 분쟁도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이 반사이익을 입는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플라자 합의 이후 2년간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49% 상승한 반면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70% 수직 하강했다.

일본 상품이 미국 상품과 비교해 갖는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고 일본 상품 대비 한국 제품의 경쟁력은 올라간 셈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한국은 1986년에서 1988년 사이 대미 수출이 급증했고, 성장률도 매년 11%를 넘겼다.

김 팀장은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강화할 공산이 크다"며 "35년 전 플라자 합의 당시와 환율 상황이 유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은 수출 급감을 방어하기 위해 적극적인 내수 부양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며 "구매력이 높아진 일본은 저렴한 한국 제품을 많이 사들였다.

그 결과 한국의 대일본 수출도 증가했고, 이는 한국 반도체, 자동차, 조선산업의 성장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플라자 합의로 환율 경쟁력 저하에 직면한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중국도 내수 부양에 적극적이라고 짚었다.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인한 구매력 증가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양호하게 유지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 "무역분쟁으로 중국 제조 2025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국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지킬 시간을 번 셈"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자동차, IT, 조선, 증권, 반도체 업종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자동차와 조선업종은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고, 미·중 분쟁 반사이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증권업종은 실적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

금리 인하에 힘입어 경기 민감업종인 반도체·장비주도 강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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