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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불려 드립니다] `내집 마련` 자금모으기 첫단계…"대출부터 갚아라"
기사입력 2019-06-0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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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대기업 근무 10년차인 30대 A씨. 신혼 초만 해도 맞벌이 부부였지만 올해 3살인 아들이 태어나면서 아내는 집에서 자녀 키우기에만 '올인'하고 있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A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5년 후가 되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하고 싶다.

하지만 최근 1~2년새 부쩍 뛴 아파트값을 보면 과연 꿈을 이루는 것이 가능할까 걱정이다.

A씨가 매일경제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의 문을 두드린 이유다.

솔루션 제공을 위해 NH농협은행의 최고 자산관리 전문가인 김형리 WM연금부 차장이 나섰다.

김형리 NH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
―A씨는 현재 급여의 50% 정도를 고정비로 지출하고 있다.

소득 대비 지출액은 적당한가.
▷A씨는 외벌이라도 대기업에 근무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회사원에 비하여 연봉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어린 자녀가 있고 외벌이인 것을 고려할 때 소득 대비 지출이 50%인 것은 과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자녀교육비와 노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만큼 좀 더 짜임새 있는 자금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대출을 제외한 보유자산은 주택 구입에는 부족해 계획대로 5년 후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인 준비가 절실하다.


―5세 아이 교육비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나.
▷현재는 자녀교육비 명목으로 매달 35만원의 유치원 비용만 나가고 있다.

하지만 5년 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고학년이 될수록 이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여기에 대비해 우선 자녀 교육비 목적으로 15년 기간을 설정하고 매달 20만원 정도로 저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저축상품으로는 적립식 펀드와 어린이 저축보험을 선택해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A씨의 급여에서 매달 자동이체 방식으로 납입되는 고정적인 저축을 해야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투자하는 기간이 길면 소액이라도 향후 대학입학 때 교육자금으로 큰 몫을 할 수 있다.


―지금 자금사정에서 5년 후 내 집 마련을 위한 6억원을 모으는 게 가능할까.

김형리 NH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
▷A씨의 현재 순자산은 4억7800만원에서 대출 2억원을 뺀 2억7800만원이다.

이 가운데 5000만원은 개인연금이므로 실제 내 집 마련에 투자될 자금은 2억2800만원이다.

월수입에서 지출을 뺀 금액 중 여유자금 300만원을 매월 저축한다면 1년에 원금기준 3600만원, 5년이면 1억8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저축상품 금리도 연 2% 이내로 낮은 것을 감안하면 먼저 전세자금 대출을 갚아 이자비용이 나가는 것을 막는 게 우선이다.

중요한 것은 계획대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앞으로 5년간 현재의 고정지출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미리 배우자와 내 집 마련 계획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 상환과 함께 챙겨야 할 것이 혹시 모를 상황에 필요한 '비상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통상 급여의 3개월분 정도는 여유자금으로 준비해 둬야 한다.

이를 위해 1년 정도 매월 여유자금 3분의 1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머니마켓펀드(MMF) 통장을 만들어 입금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대출을 상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MMF 통장의 잔액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으면 심적으로 부담감도 줄고, 예기치 않은 자금을 사용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집을 구입할 때 대출은 얼마나 받는 게 좋을까.
▷A씨의 계획은 매매가 6억원 선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다.

5년 후 자산 4억원에 대출 2억원을 합쳐 매매금액을 마련할 경우 대출비율이 30% 수준이다.

앞으로 직장에 다니는 동안 원리금 상환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갚을 수 있는 금액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의 아파트 시세가 5년 후에도 큰 변동 없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가족 3명이 생활할 만한 신축 아파트를 서울 시내에서 6억원에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다고 해도 30평형인 84㎡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9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강북에서 생활의 편리함을 지속하기 원한다면 가격대에 맞춰 입주 10년이 지난 구축 아파트 구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새 아파트를 원한다면 부족한 자금 사정, 낮은 청약 가점이라는 한계를 인정하고 서울 인근 신도시의 20평대 아파트를 찾아볼 만하다.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은퇴 후 노후자금 준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은퇴 후 노후자금 준비를 위한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로는 개인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금보험, 연금펀드, 연금신탁 등이 있다.

국민연금 수령액만으로 퇴직 전과 비슷한 생활을 누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만큼 다른 연금상품 가입은 필수다.

A씨는 다행히 개인연금에 가입해 있다.

다만 향후 수령액을 늘리려면 납입금을 지금보다 높이는 게 좋겠다.

많은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연금 수익률이나 소득공제 금액, 공제율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

적어도 급여의 10% 정도는 노후자금 준비를 위한 연금자산으로 저축하고, 현재 가입한 연금도 매년 제대로 운용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매년 급여인상분만큼 연금자산을 위한 저축을 늘리는 방안도 추천한다.


―버는 돈도 많고, 나가는 돈은 더 많아질 40대를 앞둔 A씨에게 꼭 필요한 자산관리 조언은.
▷40대는 회사생활과 가정생활이 안정기에 접어든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부채의 점검이 필요하다.

저금리 예금 혹은 고위험 투자상품에 넣어둔 자산 비중이 너무 높지 않은지, 유사시 필요한 실비와 암보험의 경우 100세 시대를 대비해 충분한 보장기간을 확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50대를 생각하며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잊지 말고 정확한 목표를 세워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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