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저평가돼 있는 금융지주 주가를 부양하는 이른바 '밸류업' 정책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7일 하나금융은 함 회장이 사내 아나운서와 밸류업을 주제로 진행한 대담 영상을 그룹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함 회장은 대담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빠르게 회복시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PBR이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이다.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데, 통상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하나금융의 PBR은 0.46배(2월 26일 기준)다.
하나금융은 향후 주가 상승 요인이 충분하다고 본다.
작년 1년간 하나금융의 주가 상승률은 30%를 기록했다.
연 단위 상승률로 보면 최근 3년 중 상승폭이 가장 크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주환원율을 2021년 26%에서 지난해 38%까지 개선하는 등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기대에 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국내 금융지주 주가가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것은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이라며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하나금융은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하고,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선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과 전략적 자본 관리 정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룹 내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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