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이 자국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협상 책임자를 임명해야 한다는 무역 협상 개시 조건을 내부적으로 마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심중에 대해 잘 아는 인사는 무역 협상을 진행하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몇 가지 조처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트럼프 내각 구성원들이 비방 발언을 자제하는 등 중국을 더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현지시간 지난 3일 '중국 촌놈들'(peasants)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무지하고 무례한 말"이라고 이례적으로 미국 고위 인사를 직접 비판했습니다.

중국은 또 미국 제재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우려를 해소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관료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현대화를 가로막기 위해 각종 제재를 쏟아내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받은 협상 책임자를 임명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에 직접 나서고 싶어 하지만, 중국은 양국 정상이 지정한 책임자가 협상을 벌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 협상 책임자들이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의미 있는 정상회담을 위한 정지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이날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을 왕서우원(王受文·59)에서 리청강(李成鋼·58)으로 교체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협상 문제와 관련,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고 말하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먼저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