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가가 오를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고,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시공테크의 최근 한 달 주가 그래프입니다.

한 달 전 4천 원에서 현재 7천 원대로 주가가 80% 넘게 뛰었습니다.

주가 과열에 거래소는 시공테크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시황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는데, 시공테크는 "별도의 중요 정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주가가 상승할 특별한 호재가 없고, 한 대행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급등한 겁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상지건설은 이달 2일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상승 중입니다.

상지건설은 거래 정지 조치에도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10배 가량 치솟았습니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과거 이 전 대표의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임 전 이사는 현재 퇴임해 상지건설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밖에 선박용 크레인을 제조하는 오리엔탈정공은 또 다른 이 전 대표 관련주인 오리엔트정공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감이 존재한다기보다는 막연히 가격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투기적 거래 수요들이 몰리면서 가격 급등락이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요. 가격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다시 원상 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판단해서 접근하실 필요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테마주로 분류됐던 진양화학진양산업은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연일 하락세입니다.

진양홀딩스의 양준영 부회장이 오 시장과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급등했던 진양화학은 고점 대비 60% 폭락했고, 진양산업 주가도 반토막이 났습니다.

대통령 탄핵부터 조기 대선까지 정치권이 크게 흔들리면서 증시에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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