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한 보험계약대출을 찾는 개인이 늘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은 해약환급금의 50~95% 범위로 지급되며, 본인이 가입한 보험 이율에 1.5%포인트를 가산한 이자를 내야 한다.
가입심사가 없어서 24시간 승인되는 등 장점이 많지만, 연체가 길어지면 보장도 종료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입자에게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이 때문에 '서민 최후의 급전 창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대출 수요자가 가장 마지막에 찾는 상품이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전체 금융업권에서 차주가 줄어드는 동안 보험업권에서만 늘어난 것은 가계대출 관리의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이는 보험계약대출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보험계약대출은 해약환급금 이내에서만 내주기에 보험사로서는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차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가 많다.
1금융권에서 대출을 못 받고, 보험사를 찾은 개인이 다수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보험대출을 보유한 178만5898명 중 나이스평가정보 기준으로 신용점수가 900점 미만인 차주는 4분의 3에 달했다.
전체 업권에서 900점 미만 차주가 52%, 은행권에서는 46%인 것에 비해 중저신용자 비율이 높은 셈이다.
중장년층 차주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차주 비율이 55%로 은행업권의 38%에 비해 높았다.
가장 중 생계를 위해 보험계약대출을 활용한 사례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찾았던 만큼 연체 차주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 보험대출을 보유한 차주 중 1000만원 이하 연체자는 총 1만810명으로 전년 동기 9555명에서 13% 늘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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