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재건축 단지 제외한 291곳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서울시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이른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2월 12일 서울시는 국제교육복합지구 인근 4개동인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에 있는 아파트 305곳 중 291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대지면적 6㎡의 주택을 취득하려면 관할 구청장 허가를 받아야 하며, 최소 2년 실거주 의무도 생긴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서울 잠삼대청 아파트 291곳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가능해졌고, 발표 직후 일대 아파트값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5주 만에 상승 전환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둘째 주에도 송파구를 비롯한 강남 3구의 가격 강세로 전주와 같은 상승폭(0.02%)을 유지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가 발표된 송파구(0.14%)가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크게 올랐고 서초구(0.11%)도 서초·잠원동 위주로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구(0.08%), 용산구(0.05%), 마포구(0.02%) 등도 선호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시사하기 전인 1월 둘째 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 가격이 0%로 보합, 서초구는 0.02%, 송파구는 0.04% 상승에 그쳤던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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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5일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던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아파트 외벽 모습. (매경DB) |
해제된 지역은 집주인이 물건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매수 문의가 쏟아지며 들썩이는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84㎡는 지난 2월 5일 28억1000만원(19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4일 직전 거래(27억3000만원)보다 2주 만에 8000만원 더 올랐다.
엘스 전용 84㎡ 호가는 최고 30억원에도 형성된 상태다.
엘스 전용 59㎡ 호가는 23억원에서 24억5000만원으로 단숨에 1억5000만원 올랐다.
가장 최근 실거래가가 지난 1월 22억3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2억원 넘게 가격이 뛴 셈이다.
대치동에서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59㎡ 호가가 28억원, 전용 84㎡ 호가가 35억원에 나와 각각 직전 최고가 대비 1억5000만원, 3억원씩 올랐다.
‘대치아이파크’ 전용 59㎡도 호가가 28억원까지 치솟았다.
직전 신고가 26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오른 셈이다.
대치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갭투자를 문의하는 투자 수요뿐 아니라 전세로 거주 중이던 세입자의 매수 문의도 많다”며 “매수 대기자가 몰리자 집주인들이 가격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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