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 민족이 오늘(14일)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했습니다.
포장 음식에도 6.8%의 주문 수수료를 떼기로 한 건데요.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음식점업 매출이 22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으며 역대급 장기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로 전년 대비 3.8% 감소하며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22개월째 반등에 실패했습니다.
또 재작년 전체 폐업 신고 사업자 98만명 중 음식점이 15만 8천명을 차지하는 등 음식점업이 받은 타격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음식점업 불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오늘부터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떼기로 하자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가맹점주들은 배민 플랫폼을 통해 포장 주문을 받을 때마다 중개이용료 6.8%를 지불해야 합니다.
배민은 포장 수수료를 받는 건 점주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상생 방안' 중 하나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라이더 배달비가 없는 포장 주문이 배달 주문보다 마진율이 높은 만큼 오히려 점주들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당장 부담해야 할 수수료가 늘어난 자영업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불황에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포장 중개 수수료까지 내게 되면 더 이상 남는 수익이 없다는 겁니다.
또 수수료 부담 탓에 기존에 포장 고객에만 제공됐던 쿠폰과 무료 서비스 등 각종 혜택을 줄여야 할 것이고, 그럼 결국 포장 수요가 배달 주문으로 넘어가게 돼 배달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업주들은 포장 서비스를 해지하며 반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배민의 이번 조치가 '상생'이라고 하기에는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포장 주문을 늘리고자 하는 배민의 의도는 알겠지만, 포장 주문 수수료가 6.8%인 것은 너무나 과하다…그래서 상생이라고 표현하는 (배민의 주장이) 전혀 실감 나지 않는다…"
업계 2위 쿠팡이츠는 포장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가운데 배민의 상생안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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