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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거래소에서 공급하고 있는 1kg짜리 골드바(한국금거래소 제공) |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면서 이를 취급하던 은행 역시 동참하고 있다.
2월 11일 한국조폐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며 “빠른 시일 내 판매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다음날 국민은행이, 13일에는
기업은행이 판매중단을 선언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도 공급차질을 빚고 있다.
골드바 중단 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11일 기준 100g 골드바의 가격은 g당 15만6,230원으로, 금 거래소가 개장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승세를 감안할 때 g당 16만원 돌파는 기정사실이며,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증가가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은행들의 연간 금 매입량은 1,000t을 넘었으며, 4분기 동안만 333t을 추가 매입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골드바 어디서 살 수 있나?
조폐공사의 골드바 공급이 중단되자 대체 공급처로 한국금거래소가 부각되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은 한국금거래소에서 공급받는 골드바를 통해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구매 상황이 나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골드바를 확보해 둔 물량이 있어 현재까지는 판매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금거래소 공급 골드바(1g, 3.75g, 37.5g)부터 LS MnM에서 공급한 골드바를 자체 제작한 10g, 100g, 1kg짜리 골드바도 판매중이다.
다양한 중량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지가 있다는 말. 다만 현재 재고가 소진되면 추가 공급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조폐공사 골드바가 판매 중단되면서 한국금거래소 제품으로 대체 판매 중”이라며 “현재 1kg 제품만 구입 가능해 투자자들이 소량 구매를 원하는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금거래소 어떤 곳?
한국금거래소는 2005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귀금속 유통업체다.
전국 98개 가맹점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2018년
아이티센그룹이 인수, 2021년 기준 연매출 2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3분기 누적 기준 이미 2조 8000억원을 달성했다.
한국금거래소는 자체 정제시설을 통해 금을 가공하고, 골드바를 비롯한 다양한 귀금속 제품을 생산해 유통한다.
주요 고객으로는 시중은행, 금 투자자, 귀금속 가공업체 등이 있다.
또한 오프라인 거래가 대부분이었던 금 거래 시장에
아이티센그룹의 IT 기술력을 접목, 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을 통해 귀금속 조각투자서비스 ‘센골드’(현재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로 서비스 이관)와 개인 간 거래 중개 서비스 ‘금방금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조폐공사의 골드바 판매 중단이 단기적인 조치인지, 장기화될지는 미지수다.
조폐공사는 “공급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금 원자재 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한 단기간 내 판매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당분간 한국금거래소 골드바가 국내 금 시장의 주요 공급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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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투자용 3.75g짜리 미니골드바(한국금거래소 제공) |
금값 추가 상승 속 투자 전략은?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투자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황선아 KB증권 더퍼스트 WM지점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달러 변동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 등으로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며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골드바뿐만 아니라 금 ETF, 금펀드, 금 통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값이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분할 매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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