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등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밸류업 정책도 동력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럼에도 재계가 밸류업에 적극 동참하고 거래소가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등 밸류업에 재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윤석열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연초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밸류업 정책.
모순되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자초했다고 평가받는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추진력을 상실한 모습입니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주가는 3개월 전보다 오히려 떨어졌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계엄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그간의 노력이 허탈하게 무너질 위기에 놓였지만, 재계는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제시하며 밸류업 불씨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지난 17일 2차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LG전자는 내년 중 자사주 약 76만 주를 소각하고,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최소 배당액을 1천원으로 설정하고 반기 배당을 시작합니다.
또한
LG전자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인도법인 IPO에도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LG전자는 "지난 6일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으며,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최종 상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현대차는 앞으로 3개월간 약 1조원을 들여 자사주 466만 주를 매입, 그중 7천억원 규모를 소각한다는 계획입니다.
SK는 최소 주당 5천원의 배당금을 매년 지급하고, 시가총액 1∼2%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거나 추가 배당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아직 밸류업 정책을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1년 동안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3조원은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재계와 더불어 정부도 특별 리밸런싱을 진행하며 밸류업 정책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일명 '밸류업 우등생'으로 불려 온 금융 대표주인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포함한 5개 종목이 리밸런싱을 통해 밸류업 종목에 추가 편입됐으며, 내일(20일)부터 지수에 반영됩니다.
재계와 정부의 합심에 힘입어 탄핵 정국 속 방황하던 밸류업 정책이 다시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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