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홈플러스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쿠팡 등 다수의 기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모두 인수설을 부인한 건데요.
노조와의 갈등마저 심화하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형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할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리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쿠팡 등 다양한 기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해당 업체들이 모두 이를 부인하며 실속 없는 인수설만 무성해지는 상황입니다.

농협중앙회 역시 지난 14일 서울 내 지역농협 한 곳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일부 점포를 인수한다는 추측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업계가 예상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몸값은 8천억 원~1조 원인데, 오프라인 유통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이를 선뜻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가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해야만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생겨날 것이며,이커머스 외에 편의점 업계에서도 인수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지역 거점으로서는 아주 유망하기 때문에 가격 조건만 맞다면 편의점 업계에서도 대형 유통망(을 갖고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의사가 있을 것…오프라인 시장은 계속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에 매수하는 가격이나 시너지 효과를 잘 고려해서 인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홈플러스가 갈 길은 여전히 험난한 상황입니다.

노조 측은 "슈퍼마켓 사업만 분리한다면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상실될 것"이라며 "MBK는 인수 당시 생긴 차입금을 갚기 위해 영업이익을 내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천99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보다 1천284억 원 늘어난 5천74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노조의 의견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매각 대금은 고용 안정을 전제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것이며 대주주의 투자비 회수 목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홈플러스가 노조의 거센 반발과 업계 불황을 극복하고 슈퍼마켓 매각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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