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금리 인하 기대감에 늘어나는 채권투자…주의할 점은?

【 앵커멘트 】
오늘 집중취재 시간에는 채권투자 동향에 대해 짚어드립니다.
앞서 전해드린 리포트에서도 보셨겠지만, 미 연준의 9월 피벗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인 채권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세한 소식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우연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개인 채권투자 규모가 늘었습니다.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전에 우선 어느 정도 늘었는지가 궁금한데요?


【 기자 】
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장기채를 중심으로 개인 장외 채권 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개인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꾸준히 늘었습니다.

지난 4월 4조5천억에 도달한 이후 잠시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매월 3조5천억 안팎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초부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언급된 결과입니다.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게 되는데요.

기준금리 하락으로 채권의 금리가 떨어질 경우 가격은 반대로 오르게 됩니다.

이때문에 향후 가격 상승을 고려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앵커멘트 】
금리 인하는 증시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시장 연착륙을 시사하는 경기지표들이 발표될때마다, 뉴욕 증시는 '반짝' 상승세를 보이곤 했는데요.
많고 많은 투자처 중 왜 하필 채권인 걸까요?


【 기자 】
네, 왜 채권을 투자하는가를 이해하려면 우선 채권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채권은 투자자가 정부, 금융회사, 주식회사 등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받은 증권을 의미합니다.

기준금리는 결국 돈의 절대 가치인데, 이것이 낮아진다는 것은 통화량 증가와 기업 투자로 이어지게 됩니다.

다만 주식 시장의 경우 대외요인들이 작용할 때 큰 폭의 하락을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채권은 확정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 원금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식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개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아직 리스크 요인이 많은 만큼 신중한 선택을 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증권업계의 동향은 좀 어떤가요?


【 기자 】
네, 개인 채권 투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업계 역시 개미 투자자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삼성증권은 지점 이용자 대상으로 특판 채권 판매와 채권 매수 금액 리워드 지급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만기가 올해 11월인 연 7%대 우리은행 무보증사채 특판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키움증권의 경우 일부 장외채권을 발생금리 대비 0.01%포인트 높여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는 장외채권을 매수하면 현금성 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합니다.


【 앵커멘트 】
채권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입니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유지됐다는 점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리 인하를 기대한 채권 투자, 과연 안전한걸까요?


【 기자 】
네, 당국은 현재 시장에 퍼져있는 채권 투자 바람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채권은 정부와 회사 등에 자금을 빌려주는 형식의 투자인데, 주체의 신용도에 따라 표면 금리가 달라진다는 점 유의하셔야 겠습니다.

또 시장 금리 변동과 채권 만기 등에 따라 수익이 변동될 수 있는데요.

금감원이 직접 인용한 실제 손실 사례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직장인 A씨는 자신의 퇴직연금을 표면금리 3%, 액면가 1억원인 만기 12년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이 경우 채권가격은 액면가와 동일한 1억원이었는데요.

이후 A씨는 생활자금 부족으로 만기 도래 이전에 해당 채권을 매도하고자 했는데,

처음 투자를 결정한 시점보다 시장금리가 1%p 상승한 상태입니다.

이 경우 채권 가격은 9005만원으로 무려 995만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개인 장외 채권 투자가 늘어나는 점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장외채권은 금융사가 중도 매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그리고 해당 채권을 장외에서 매수하였더라도 장내 상장되어 있는 경우에만 중도 매도가 가능합니다.

만약 위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중도 매매를 통한 차익 실현이 어렵다는 점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 앵커멘트 】
채권 투자로 인한 손실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내용들은 시장금리의 변동이 있을 경우와 중도 매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장기 투자로 채권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이런 경우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 기자 】
네, 금감원은 장기채 투자 시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면 장기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장기간 현 수준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또 매매차익 측면에서도 장기채는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가격 변화 정도가 크기 때문에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높다는 의미인데요.

금감원 "장기채 투자시 채권가격은 시장금리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변동하고, 본인의 전망과 시장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변화할 경우 손실 발생 정도는 그만큼 커진다"고 경고했습니다.


【 앵커멘트 】
기준금리 하락이 임박하면서 시장은 작은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동이 큰 상황인 만큼 투자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채권 투자 동향과 유의사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우연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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