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증권가의 격언과 같은 말이다.

이 격언은 20일 오전 증시에서도 고스란히 반복됐다.

루마니아 국방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가 뜨자 실제 국내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루마니아 국방부가 K9 자주포 도입을 최종 결정했음을 알렸다.

규모는 54문의 K9 자주포 및 지원장비, 탄약 등이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6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1.39% 내린 24만 7500원에 형성되고 있다.


다른 방산주들도 마찬가지다.

현대로템은 1.59% 내린 4만 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에는 4만원대가 다시 무너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2.04%), 한화오션(-3.17%)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그간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주가가 2배로 뛰었다.

무려 98% 가까이 오른 것이다.


LIG넥스원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13만 170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이미 20만원을 넘어 약 60%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밖에 현대로템도 올해 주가 상승률이 50%나 되고, 한화시스템도 15% 넘게 올랐다.


아직도 방산주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방위산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위경재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어도 방산주 상승의 끝’을 의미하진 않는다”라며 “전쟁과 관계없이 보호무역에 따른 지정학적 갈등은 여전하고, 중국과 인도는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확장하는 등 글로벌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방산시장 점유율은 2%를 넘어가고 있다”며 “추가 수주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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