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예상 보다 이른 시기에 해운업 호황이 찾아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은 세계 최대의 해운사 머스크(MAERSK)에 관한 리포트에서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컨테이너 성수기는 일찍 찾아왔다”고 밝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두 달 만에 81% 급등하며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면서 “중동 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컨테이너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만적체가 심화됐고, 이제 시장의 주도권은 선사들에게로 넘어왔다”고 짚었다.


원래 시장에서 해운업은 호황기 때 바짝 벌어서 불황기 10년을 버티는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해운업 호황기가 찾아왔고 당시 HMM은 연간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홍해가 막히면서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전체 선복량의 25~30%에 달하는 유럽 항로 전부를 희망봉으로 우회하도록 변경한다는 건 펜데믹 물류대란 만큼이나 유례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해 보수적으로 평가해오던 세계 최대의 해운사 머스크도 기대치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달 3일 머스크가 운임지수 상승 등 시장상황을 반영해 올해 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40억~60억 달러에서 70억~90억 달러로 높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HMM의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만 7000원에서 2만원으로 17.6% 상향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가 정상화 되더라도 선사들이 현재의 항로를 예전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고, 운임 상승의 명분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HMM의 경우 2분기에 적용된 운임은 전분기 대비 23%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분기에는 64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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