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금리 여파로 자동차 할부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차량 구매 심리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차보다 경기에 민감한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 감소가 가시화되는 모습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할부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국내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중고차 시세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BMW 5시리즈, 제네시스 G80의 이달 중고차 시세는 11월 대비 각각 9.3%, 8.8% 하락했습니다.

아우디 A6와 현대차 그랜저IG, 벤츠 E클래스 등 대부분 차종에서 중고차 시세가 떨어진 겁니다.

12월 들어 하락폭이 더 커진 가운데, 특히 고가 차종의 중고차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연초 5% 내외였던 중고차 할부 금리는 최근 연 10%대를 훌쩍 넘겨 올 초 대비 3배 넘게 올랐습니다.


중고차 할부 계약은 보통 2년 이상에 걸쳐 장기간 갚게 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계약 시 고정 금리가 적용되면서 높은 금리의 할부 이자를 감당해야 하기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할부로 중고차 구매를 계획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포기하는 일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고차업계 관계자
- "신용이 좋은 경우 예전 기준으로 6~7% 정도, 신용 나쁘신 분들은 10~20% 사이에 가져가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좀 더 열악해졌죠."

이처럼 비수기가 길어지자 중고차 매매업체들도 휘청이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국토부 등에 따르면 전국 중고차 매매업체는 올해 3월 기준 6천275곳으로 전년(6천301곳) 대비 0.4% 줄었습니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의 첫 감소로, 올 11월 통계까지 더해지면 폐업한 곳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중고차 시장이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