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였던 경기도의회가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오늘(9일) 의장 선출 등 원 구성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었는데요.
투표거부와 무더기 무효표 등 마지막까지 촌극이 벌어졌지만, 더불어민주당 염종현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대반전이 벌어졌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약 한 달 만에 다시 열린 경기도의회.
1호 안건은 논란의 중심이었던 의장 선거였습니다.
양당은 지난 3일 의장 선출과 원 구성 방식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전반기 의장은 기존 회의 규칙대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는 대신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선출되지 않은 당에서 의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의장을 배출하지 못한 당에서는 12개 상임위원회 중 운영위원회와 희망 상임위 2곳의 위원장을 차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 시작할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한 시간이 넘도록 열리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일부 초선 의원들이 전반기 의장직을 협상을 통해 가져오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한 도의원은 "의장 표결 결과에 따라 상임위 배분을 하겠다는 협상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78 대 78'로 여·야가 동수를 이룬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참석하지 않는다면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
본회의장 곳곳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사진행을 촉구하는 발언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투표는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이뤄졌지만, 무효표가 26표나 나와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서 재투표가 이어졌습니다.
양당은 당초 1차 투표에서는 무효표를 치지 않기로 했지만, 글씨체 등을 이유로 30분 넘게 갑론을박을 벌이다 재투표에 합의했습니다.
2차 투표에서는 대반전이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상대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염종현 의원 83표를 얻어 71표를 얻은 국민의힘 김규창 후보를 꺾고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습니다.
염종현 의장은 "이제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도의회는 여야가 하나가 되어 힘차게 출발한다"며 지방자치 분권의 선봉이 되어 전국의 모범이 되고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수가 나올 경우 연장자를 우선하는 의회 규칙에 따라 김규창 의원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캐스팅보트가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기도의회 정상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도의 추경안도 이달 내로 처리될 전망입니다.
경기도는 지난달 21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긴급안건으로 1조4387억 원 규모의 제1회 추경예산안을 제출했습니다.
경기도의회는 내일 제안설명을 시작으로 11~12일 상임위, 16~17일 예결위 심사를 거쳐 18일 마지막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최종 처리할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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