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말 리밸런싱을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밸류업 공시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첫 밸류업 공시는 대한항공이 아닌 제주항공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달 들어 밸류업 공시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밸류업 추진 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총 33개의 공시가 나왔는데, 이달에만 총 17곳의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를 올린 겁니다.
한국거래소의 연말 리밸런싱을 예고로 상장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밸류업 발표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상장사들의 자율 공시도 잇따르고 있어, 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기업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이창민 /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 "그게 결국은 의도하는 거잖아요. 나만 안 하면 창피하게 만들겠다는 기본적인 발상인 건데, (지배구조 개선에 있어) 일종의 보조 수단으로는 갈 수 있죠."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상황.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9%로 자기자본이익률 ROE 또한 4년째 10%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의 30% 이내에서 주주에게 환원하는 중장기 배당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다만 대한항공은 아직까지 관련 공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지만 공시로 이어지기까지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신영증권은 밸류업 정성적 평가에 부합하는 종목들을 공개하면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빅딜 완수를 우선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신경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시아나 합병으로 주주 환원 확대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구체적인 밸류업 공시 시기는 미정이라면서도 "연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주항공의 경우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연내 자율 공시 계획을 공식화하며 밸류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제주항공은 키움증권이 실시한 밸류업 지수 우수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리밸런싱을 앞두고 항공업계 첫 밸류업 공시가 어떤 기업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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