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TV의 인터뷰 프로그램 <이야기를 담다> 임형주 팝페라 가수 편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습니다.
매일경제TV가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 ‘CEO인사이트’ 창간호에서 <이야기를 담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직접 촬영장 분위기와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 실린 비하인드에서 임형주 가수는 “(이담 아나운서와) 차 한 잔을 나누는 시간은 마치 제가 지금까지 일궈온 커리어들과 함께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습니다.
임 가수는 또 “<이야기를 담다>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본질적인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소통의 시작점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작가의 크레딧 쿠키’(김수진 작가), ‘이담의 뒷담; 뒷이야기를 담다’(이담 아나운서), ‘김원경 피디의 비하인드 컷’(김원경 PD), ‘이야기를 담다, 그후’(출연자)로 구성된 <이야기를 담다> 비하인드는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촬영장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담다>는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 매일경제TV 채널 및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촬영 비하인드는 ‘CEO인사이트’를 통해 격주 단위로 공개됩니다.
아래는 <이야기를 담다> 비하인드 - 임형주 팝페라 가수 편 전문.
‘최초’는 ‘최고’가 되었다 - 임형주 팝페라 가수 편
<김 작가의 크레딧 쿠키> - 김수진 작가
# 욘석, 참 잘 컸네
잘 큰 아역배우 출신들이 안방극장을 꿰찼다.
변함없이, 사고 없이 외모 그대로 몸만 큰 아역배우를 보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역변의 비극을 피한 이들이 어디 배우뿐이랴.
12살, 미성의 목소리로 온 국민을 단번에 녹다운시킨 소년,
우리는 그때 ‘마법의 성’을 부른 어린 임형주를 처음 영접했다.
“방송 다음 날 동네 슈퍼에 자전거 타고 갔는데
사장님이 저를 보고 ‘난 네가 노래를 그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라면서바나나 우유를 서비스로 주셨어요”
‘마법의 성’을 부르던 12살 꼬마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늘 최연소, 최초의 삶을 살았다.
17세인 2003년, 뉴욕 카네기홀 역사상 세계 남성 성악가 중
최연소로 독창회를 열고 세계 데뷔를 한 이후 삶은 더 화려하다.
소니뮤직(2003), EMI뮤직(2007), 워너뮤직(2010), 유니버설뮤직(2014) 등
세계 4대 메이저 음반사와 모두 독집 앨범 유통 계약을 체결한
최초의 한국인 아티스트란 대기록을 세웠다.
이른 데뷔 탓에 나이 가늠도 어렵다.
대통령 취임식 때 애국가를 부르고,
정치권 러브콜을 받고,
로마시립예술대학 석좌교수라니,
못해도 마흔은 됐겠거니 싶지만, 아직 30대다.
세월이 비켜난 앳된 얼굴로
음악만 무르익은 데뷔 26년의 팝페라 테너 임형주,
요 녀석, 정말 잘 컸다.
# ‘콤플렉스’에서 ‘콤’자를 뺐더니
과거 사석에서 스친 임형주의 첫인상은 ‘콤플렉스 덩어리’였다.
세계를 감동하게 한 거성(巨聲)을 품고도 작은 키 극복은 못한 걸까?
5cm 이상 됨직한 힐은 임형주의 이미지를 위태롭게 했더랬다.
그런 편견을 간직한 채 임형주를 다시 만났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건...‘어! 힐을 벗었네!’
임형주에서 ‘힐’을 떼어내니
‘콤플렉스’에서 ‘콤’을 떼면 ‘플렉스’가 되듯 다른 임형주가 보였다,
“종로구에 세계 최초의 팝페라 하우스를 오픈합니다.”
무대 잃은 팝페라 후배들 위해 그야말로 ‘플렉스’한 임형주.
데뷔의 장을 열어주기 위해 무려 2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지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도 울고 갈
세계 최초의 팝페라 전용 홀의 탄생!
임형주가 정말 임형주했다.
‘거세설’, ‘성전환설’ 각종 루머들도
역시 임형주에겐 콤플렉스가 되지 않았다.
당당하게 군필자임을 플렉스한다.
”군대 다녀오셨어요? 고자면 군대를 못 가요.”
하지만, 영원한 콤플렉스는 연애일까?
항상 못하는 일 첫손에 연애를 꼽았다.
“연애는 부도 수표인 것 같아요. 항상 파산해요.”
연애 못 한다고 이상형마저 없으랴
“김혜수 누나 같은 사람이 진국이다.”
자신감 있는 여성이 좋다는 임형주
세상의 모든 여성이 야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소신도 밝혔다.
# ‘커퓌’ 한잔 할래요~
강산이 2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 동안
제자리, 그것도 정상을 지켜온 사람은
굉장히 무던하거나 몹시 철저하거나 둘 중 하나다.
임형주가 그렇다.
“소수점 차이로 1등을 못 했어요. 너무 분한 거예요.
대학생이 보는 성악 발성 책과 논문을 도서관에 매일 찾아 읽었어요”
매일 CD와 비디오를 틀며 대가들의 음악을 공부했다는 그는
작은 일탈도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술은 건배해야 할 때만 한 모금,
흡연 구역 근처엔 발도 딛지 않았고,
심지어, 목 관리를 위해 카페인도 금했다.
“카페인 알레르기가 있어요. 먹으면 심장이 두근거려요.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녹차 홍차 커피도 안 먹어요”
그런 임형주의 뜬금없는 제안에 제작진은 모두가 놀랐다.
“커피 한잔할래요?”
고생한 제작진에 대한 예우였을까?
감사 표시를 위해 목숨까지 건(?) 팝페라 테너 임형주!
온 제작진은 온 마음으로 그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담의 뒷담; 뒷이야기를 담다> - 이담 아나운서
사람 좋은 사람이 있다.
임형주를 직접 만나기 전에는 잘 몰랐다. 왜 아무도 얘기 안 해준 거지?
# 주인공은 원래 제시간에 나타나는 게 당연한데
"저 안 늦었어요." 녹화하던 날, 스튜디오로 들어서며 그가 한 말이다.
안다. 일찍 온 것도 알고 있었고,
방송국 도착해 잠시 대표실에서 티타임 갖고 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안 늦었어요."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그 마음 너무 이해한다.
심지어 실제 녹화 예정 시간보다 늦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거기서부터 임형주의 인성이 느껴졌다.
# 임형주도 사람이네
임형에게는 루머가 있었다.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는다느니,
거세를 했다는 말도 안 되는 루머였다.
특유의 미성 때문이다.
실제 20세기 초반까지는 변성기 이후 음역이 달라지는 걸 막고,
변성기 전 청아했던 마치 여성의 소리 같았던 음역을 내기 위해서
거세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걸 카스트라토라고 했다.
대표적인 카스트라토가 파리넬리다.
12살에 아버지에 의해 거세당했다고 전해진다.
얼마나 청아했으면,
얼마나 그 음성이 남달랐기에 이런 루머가 있었을까.
이 루머에 대해 임형주는 “저 군대 다녀왔잖아요." 했다.
불편한 주제에도 시원한 너스레로 답하는 그였다.
하지만 그런 루머가 분명 나쁘다는 것도 한 번 짚어줬다.
어린 마음에 생채기처럼 남아있는 상처는
씻을 수 없다고 솔직하게 '아팠다'라고 고백했다.
안 그래도 인터뷰 전 나는 임형주의 프로필을 보다가
문득 그의 군 생활은 어땠을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임형주 팬 블로그에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와 있었는데...
세상에! 너무 낯설었다.
안경 낀 임형주라니! 빡빡머리 임형주라니!
하지만 신기한 건, 오묘하게 이질감이 없었다는 것이다.
서른 살의 임형주가 거의 열 살 가까이 어린 친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사람이구나. 임형주도 사람이야.
# 죽어도 못 보내~ 나는 반댈세
임형주의 대표곡이라고 하면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떠오른다.
이 곡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에 대표곡처럼 쓰였다.
그 이유로 임형주에게 정치적 색깔이 씌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 이념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추모했다고 말하곤 한다.
사실 그는 국가적 주요 행사에서
총 10명의 전, 현직 대통령 앞에서 애국가를 독창한 기록을 가졌다.
그리고 정치권에서 여야 가리지 않고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철수도...김동연도...김종인도 아닌데...여야 가리지 않고 러브콜이라니.
처세 좋은 사람에게 흔히 "정치하면 잘하겠다"고 한다.
임형주도 얼핏 그러한 사람 같아 보인다.
그런데 나는 반대다. 임형주가 정치하는 건 반대다.
그는 정치권 러브콜에 흔들렸다고 말한다.
미래는 모르는 것이니 '안 할 거다.'라고 딱 잘라 말하지도 않겠다고 한다.
그런 그의 눈빛에서 흔히 여지를 남기는
다른 정치인의 빛깔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순수한, 진심으로 하는 대답이었을 뿐이다.
정치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 분명
"프로페서보다는 플레이어로 남고 싶다."라고 했다.
그가 하는 아름다운 음악이 어떤 의미에 가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난 반대다.
# HyungJu Lim이라 쓰고, 형주 님이라 읽는다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 선생님이 임형주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너 열심히 살았다. 거의 팔순 노친네도 이만큼 이루기 힘들어.”
인터뷰할 때 나도 느꼈다. 내일모레 마흔인 임형주지만,
그 인생 남들의 두 배로 살아서 여든 같은 거라고.
분명 내 또래가 하는 이야긴데,
듣고 있으면 순간 어르신의 지혜로운 말씀 같은 느낌이 들어서 혼자 히죽였다.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형주 님’이라 부르게 된다
<김원경 피디의 비하인드 컷> - 김원경 피디
‘내겐 너무 친절한’ 임형주는 편집하면서 꽤 고민을 많이 안겨준 출연자였다
어릴 적부터 방송한 탓에 방송인 다 된,
그의 모든 말은 편집되지 않은 채 생방송으로 진행해도 괜찮은 말들이었다
#예의바른#친절한#겸손한#열정적#사람냄새#로맨틱했던
임형주의 비하인드 컷을 들여다보자
# 온앤오프를 확실히 해라
보이스피싱 전화에도 친절하게~
임형주 : 제가 굉장히 어린 나이부터 어른들 틈바구니에 들어오면서 내 감정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곳에 쓰면 안 된다는 철칙이 있어서 제가 아무리 뭐 우환이 있더라도 그걸 드러내지 않아요. 철저하게.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인간미가 없다고도 생각하겠지만...
제가 기분이 안 좋다고 그 사람한테 다 드러내면 그 사람한테는 민폐잖아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제가 안 좋은 기분이 있어도 전화가 오면 심지어 그게 광고전화거나 보이스피싱 전화도 굉장히 친절하게 끊었어요.
노력해요. 아직도 26년 동안...
작가 : 천재 흔히 신동 이런 타이틀 갖고 계신 분들을 뵈면 뭔가 좀 까칠하고 어렵고 다 답변도 안 하시고 그런 게 있어서 참 어려운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니까 좋아요
임형주 : 저는 후배들한테 “너희가 어리지만 대우받는 거는 사실은 알토란 같은 재능 그거 하나 때문에 과대평가 받는 요소가 있다. 무대가 아닌,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그 감정을 끌고 내려오지 마라.”고 그러거든요. 그러면 본인만 불행해진다고...
왜냐, 인기는 뭐 작가님이 더 인생 선배셔서 아시겠지만 바람과 같아서 금방 빠져요.
그래서 늘 내가 톱스타일 수 없거든요. 그게 삶의 이치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걸 많이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저는 제가 소위 말하는 제 인생에서 탑을 찍었을 때에도 온앤오프를 확실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보이스피싱까지도 친절하게 전화받는다는 임형주,
약 20여년 방송 생활 동안 이렇게 친절했던 출연자는 처음이었다.
‘내겐 너무 친절한’ 임형주, 이래서 탑인가 보다 여전히...
# 이단아, 사생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합니다”
이담 : 클래식에서 팝페라로 넘어올 때 선배들이 오페라 해야지 이러시지는 않으셨어요?
임형주 :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일 세대 팝페라 가수들은 약간 정통 성악을 전공했다가
조금 한계를 느끼신 분들, 혹은 발성적으로 제약이 있으신 분들이 이단아처럼 옮기는 경우가 많았는데...선생님들은 항상 실기시험에서 성악과 일등을 하고 콩쿠르 가서 일등 했었는데 네가 뭐가 부족해서 그런 장르를 하냐?
이단아 취급받았죠. 이단아, 뭐 사생아 같은 느낌도 있었고 많은 사람이 그냥 딴따라라고 이렇게 희화화하고 얕잡아 보고 좀 내려치기 했었던 것 같아요.
이담: 그래도 팝페라가 좋아서 그냥 계속하신 것 같아요.
임형주 : 네 너무 사랑합니다!
이미 정상에 오른 그가
선배, 스승들에게까지 이단아. 사생아. 딴따라 소리를 들으며
팝페라를 놓지 않았던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다.
너무 사랑해서!!
# 제가 있는 곳을 카네기홀로 만들면 되는 거예요.
후배들을 위해 세계 최고의 팝페라 하우스를 만들고 있다는 그,
노래하는 사람들은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노래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진심을 담으면 그 공간을 카네기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를 부르고 난 후,
임형주 : 제가 옛날에는요. 공연장을 엄청나게 따졌어요.
나는 무조건 예술의전당 아니면 독창회 안 하고 적어도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이런 음향 시스템이 좋은 데 아니면 안 해. 어쿠스틱이 좋은 데 아니면 안 해 이랬는데 이제는 제가 있는 곳을 카네기홀로 만들면 되는 거예요. 그 자리 그 시간 그때를….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이 <이야기를 담다>잖아요. 저는 노래에 항상 진심을 담아요.
그 순간만큼은 초집중이에요. 여기가 녹화장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정말 이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한 장면처럼 들어가서 노래를 하는 게 제 버릇이에요.
이담 : 저는 사실 노래를 들을 때 눈물이 없거든요.
근데 이 노래 듣고 울었습니다.
임형주의 눈물 버튼은 ‘진심’이었을 게다.
진심이 전해지면 공간이 바뀐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도 풀이 나듯 임형주가 부린 마법이지 않을까?
# 임형주가 추천하는
번아웃 올 때 봐라 ‘OTT 띵작’
12살 때부터 ‘공인 임형주’로만 살았던 그,
‘인간 임형주’는 번아웃 올 때 쉼표를 무엇으로 채울까?
단순한 질문에 그의 답변은
“책과 영화를 엄청 좋아해요,
영화를 1년에 150편 정도 볼 때도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가 추천하는 OTT 띵작은 무엇일까?
임형주:모 OTT에서 지금도 하고 있는데 <브러시 업 라이프>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소설가 은희경 선생님이 극찬하신 드라마인데 자기 인생을 여러 회차를 살게 되면서 브러시업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쉬웠던 부분들을 수정해 나가는 드라마였는데 우리가 그렇게 인생 못 살잖아요. 원테이크잖아요. 인생은 올라이브고, 그래서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이런 게 스트레스 해소법이에요.
‘인생은 원테이크, 올라이브!’
임형주는 인생의 어느 부분을 수정해 나가고 싶었을까
이렇게 멋진 인생을 살면서 그도 수정할 수 있는 브러시가 필요했을까
다시 만난다면 묻고 싶다.
“당신 인생의 어느 부분을 브러시 업하고 싶으신가요?”
<이야기를 담다, 그 후>
# 디지털 시대 속 차 한 잔의 의미 -임형주
바쁜 현대 사회에서 사실 누군가와 차 한 잔을 두고
여유롭게 담소를 나눈다는 게 점점 어려운 일이 되고 있잖아요.
시간적 제약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소통 방식도 변화하면서,
진심을 담은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죠.
대표적인 예로, 가족들끼리 식사할 때조차 바로 코앞에 있는 사람과
카카오톡 메시지로 대화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우리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세상 속에 깊이 빠져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사회 속에서 토크쇼 ‘이야기를 담다’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본질적인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소통의 시작점을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저는 차 한 잔을 두고 나누는 담소가 사람들이 사회에서 마음을 나누고,
친분을 교류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해요.
짧지만 소중했던 그 시간이 저에게는 인생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차 한 잔을 나누는 시간은 저에게 마치 제가 지금까지 일궈온
커리어, 업적들과 함께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 시간을 통해 제 커리어를 정리하고,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차 한 잔을 통해 이야기를 담는 것이 마치 그 찻잔 안에
우리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같은 형상이 떠올라서 굉장히 신비롭기도 했어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제 인생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결국, 이런 시간이 주는 의미는
단순한 대화를 넘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한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그 차 한 잔의 여유가 바쁜 일상에서
멈춰 서서 저 자신을 다시 마주하고 인생을 반추해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어요.
어쩌면 누군가와 차 한 잔의 시간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 중요한 것들을 발견하게 하는 시작점이 아닐까요?
추신:그날 스텝들이 준비해 준 자료가 많았는데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잘 정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