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대출규제에 금리까지 오르며 부동산 거래절벽과 집값 하락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죠.
청약 불패 신화를 쓰던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폭증하는 등 묻지마 청약은 옛말이 됐습니다.
양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가 물가급등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매매 건수와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 매매건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천은 약 73.6%(3만10건에서 7928건), 경기는 67%(10만7811건에서 3만5549건) 줄었습니다.
불패 신화를 거듭하던 수도권 집값 역시 1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상반기 매매가의 경우 인천은 0.63%, 경기는 0.56%씩 떨어졌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매매가 전망지수는 74.3(0~200. 기준선은 100)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천과 경기 역시 각각 66.8, 70.1로 역대 가장 낮습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하반기는 대출 규제와 더불어 금리인상이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부동산 시장 전체적으로는 하향 조정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수자는 전체적인 인상 추이를 지켜보면서 관망을 해야 하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청약 이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도 민간 미분양 주택은 3319가구로 올해 1월(855가구)보다 4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경기 성남시도 사정은 같습니다.
중원구 하
대원동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는 분양 가구 전체가 미계약되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단지는 올해 5월 진행한 특별공급과 본청약에서 74가구를 모집했지만 공급 물량 전체가 주인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른바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지원자는 단 27명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작년에 분양시장이 너무 과열돼있었고요. 올해 같은 경우는 수요자가 묻지마 청약을 하고 있는 건 아니고 선별 청약하는 상태로 변경됐어요. 어떤 상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때 가격적인 매력이 부족하다고 하면 외면하는 게 당연한 거예요. 사실은 미분양되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인식이 확산하면서 분양시장 열기는 사그라들고 입주전망지수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만큼 묻지마 청약을 지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양미정입니다.[mkcerta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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