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상에 '빚투' 곤두박질…개미, 증시 떠나나
-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만 5세 '초등 입학'…설문서 성인 10명중 7명 '반대'

【 앵커멘트 】
하반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물가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름폭을 키우며 또다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외식비나 농수산물,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며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길금희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는데, 지난달 물가 오름세가 근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죠?

【 기자 】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지난해 동기 대비 6.3%나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이미 앞선 6월에 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여기서 또 오르면서 두 달 연속 6%대를 나타낸 겁니다.

이번 물가 상승은 우리 일상과 맞닿아있는 생활 물가를 중심으로 이어졌는데요.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되는 '생활물가지수'는 무려 7.9%나 오르며 체감물가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모두 크게 올라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이런 상승 기류는 전년도 대비 재배면적이 줄고 무더위에 출하량이 줄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식품위주로 오름폭이 컸던 가운데, 일반 물가 역시 오름세에 합류했는데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죠. 근원물가 역시 4.5%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오름세가 특정 위험요인에 기인한 부분들이 커 오름폭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관련 발언 함께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김태기 /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추가적인 악재가 나올만한 게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거예요. 러시아 침공 문제로 인한 곡물 문제나 에너지 공급 중단은 (물가 상승에) 반영이 돼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고요.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상승폭 자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긴 힘들다는 거죠. "

한편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정부는 소고기와 닭고기, 분유와 커피 원두 등 7개 수입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하고,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추가 민생 안정 대책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물가가 오를수록 금리는 더 오를수밖에 없는데요.
이렇다보니 높은 이자에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현상이 적어지면서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커질거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 기자 】
지난달 국내 증시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증시 주변 자금은 오히려 4조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증시 주변 자금은 말그대로 투자 기회를 엿보며 증시 주변을 맴도는 자금으로 투자자 예탁금과,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신용거래융자 잔고 등이 주를 이루는데요.

오늘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164조8천90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4조4천억 원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처럼 대기 자금이 감소하게 된 원인으로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 빚내서 투자하기가 어려워진데다 주가가 짧은 기간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기업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시장은 아직 회색지대에 있다"면서 "투자에 있어선 앞으로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는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 상품 대다수가 금리와 연계돼 있는만큼 금리가 급격히 인상되지 않는 한 앞으로 대기 자금은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련 발언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영도 / 금융연구원 박사
- "우리나라는 이미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일종의 금리 인상 속도와 선제 안내(forward guide)를 나타냈기 때문에 그 기조를 따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럼 (주식)시장은 상반기 5,6월 보였던 변동성 자체는 하반기에 줄어들지 않을까 "

한편 오늘 국내 금융 시장에서 코스피는 0.52%, 코스닥은 0.4% 상승 마감했고, 달러당 원화값은 0.7원 내린 1304.7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 앵커멘트 】
마지막으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초등생 입학연령 조정과 관련한 이야기 살펴보겠습니다.
정부가 최근 초등생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 기자 】
네 초등생 입학 연령 개편과 관련해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전에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국민들 대다수가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한국교육개발원은 2006년과 2007년 작성된 '미래사회에 대비한 학제개편 방안'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 천2백여 명과 학부모 천5백여 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10명중 7명은 학제 개편을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당시 설문 결과 등을 토대로 학제개편을 검토했던 연구진도 초등 조기입학은 효과보다 비용이 크다며 정책 추진 보류를 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당시 2008학년도부터 4년간 연차적으로 입학연령을 1살 당길 경우 교원 증원에만 1조4천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또 연구진들은 조기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중요하지만 5세 아동들에게 필요한 것은 유치원 교육의 확대이지 초등학교 조기입학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런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조금 전 윤 대통령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요.

윤 대통령은 "교육부가 신속하게 공론화를 추진하라"면서 만 5세 하향 개편과 관련한 정식 지시를 발표했습니다.

이렇듯 국내 정치권이 조기 입학 논쟁으로 뜨거운 상황에서 글로벌 정치권은 오늘도 미중 갈등으로 시끄러운데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오늘 밤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은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암시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도 펠로시 의장에 대한 보호 조치를 다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양국 갈등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다만 이런 힘겨루기가 실제 충돌로 이어지는 것은 미국과 중국 모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만큼 두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행동에 나설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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