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한미약품·휴메딕스, 토종 비만치료제 개발 발빠른 행보

【 앵커멘트 】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이어트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다이어트와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로 해외기업이 독점했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기업도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데요.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잦은 음주와 인스턴트 섭취 등으로 현대사회 급증하고 있는 비만 환자.

최근 나온 한 보고서에서 세계 비만 인구는 2030년까지 약 10억 명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 인구로 분석된 가운데 특히 비만은 당뇨병과 각종 암을 불러올 수 있어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50억 원.

이 중 해외 제약사 제품이 전체 시장의 47%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외 기업의 독주 속 국내 기업들도 최근 잇따라 개발에 나서는 상황.

이 가운데 제일 선두에선 건 한미약품입니다.

한미약품은 최근 임상 3상을 마친 자사의 당뇨병 치료제와 바이오 신약을 결합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며 토종 치료제 개발에 신호탄을 쐈습니다.

대다수 당뇨병 치료제가 비만에도 효과가 높다는 점을 착안해 새 치료제 개발에 들어선 겁니다.

이런가 하면 LG화학은 희귀 비만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LG화학은 포만감에 효능이 높은 단백질 수용체를 타켓으로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중인데, 이 제품은 국내 시장 입성에 앞서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먼저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LG화학 관계자
- "포만감 중추의 장애로 계속해서 허기를 느끼는 희귀비만증 환자 대상의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로 내년부터 미국 2, 3상에 착수해 2027년 미국 FDA 승인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

이밖에 협업을 통해 시장 공략을 준비중인 기업들도 눈에 띕니다.

휴메딕스는 HLB 제약과 손을 잡고 비만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개발에 뛰어들며 재정적 부담은 덜고 기술력은 보완하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휴메딕스 관계자
- "HLB제약이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그 도출된 후보물질을 저희가 비임상, 임상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

새로운 시도로 기존의 비만치료제 대비 차별성을 앞세운 기업도 있습니다.

몸에 붙이는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중인 광동제약은 주사나 먹는 약이 대다수인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새 역사를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2026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5조 9600억 원까지 성장한다는 전망.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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