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물가 2~3개월 후 안정 예상"

업무보고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오늘(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가 2~3개월 뒤 조금씩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유가 등 해외 요인에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 (상승세가) 2~3개월 지속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이 기조가 유지되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물가 상승세를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물가가 예상했던 기조에서 벗어나면, 금리 인상의 폭과 크기를 그때 가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빅 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0.50%포인트 인상의 여지도 남겼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자 부담 등 서민의 고통을 키운다는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물가 오름세를 잡지 못하면 국민의 실질소득이 더 떨어지고, 뒤에 (물가 상승세를) 잡으려면 더 큰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정말 어두운 마음으로 금리를 통해서라도 물가 오름세 심리를 꺾는 것이 거시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물가 수준이 2~3%면 국민이 물가 상승을 못 느끼고 경제활동을 하지만 6~7%가 되면 (상승세가) 가속된다"며 "거시적인 측면에서 물가 오름세가 꺾일 때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국내 경기는 크게 나빠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지금 상황으로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은 (크지 않아) 아직까지 지켜보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지금 확답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답했습니다.

[ 민수정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