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생육 후기'이삭병'미리 살펴 방제하세요

농촌진흥청, 이삭 팬 이후 예찰·예방적 방제로 피해 최소화해야

농촌진흥청은 생육 후기에 잘 발생하는 벼 이삭병 피해를 줄여 안정적으로 쌀을 수확하기 위해 재배지를 수시로 살펴 방제에 힘써달라고 오늘(31일) 당부했다. 사진은 이삭도열병.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세종=매일경제TV] 이삭이 나올 때 기온이 평년보다 낮거나 높은 이상 기온이 나타나고 잦은 비가 지속돼 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이삭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생육 후기에 잘 발생하는 벼 이삭병 피해를 줄여 안정적으로 쌀을 수확하기 위해 재배지를 수시로 살펴 방제에 힘써달라고 오늘(31일) 당부했습니다.

이삭도열병은 여름철 기온이 20~25°C로 낮아진 상태에서 3일 이상 연속으로 비가 내려 습기가 많아지면 잘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이삭이 회백색을 띠다가 이삭목을 중심으로 점차 검게 변하고 병이 심해지면 줄기 마디가 검게 변하고 부러집니다.

알곡이 여무는 비율(등숙률)과 쌀 품질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지난해 이삭 패기 전후로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이 낮아져 특정 지역에서 이삭도열병 피해가 크게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지역을 비롯한 모든 벼 재배지에서는 이삭도열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병이 확인되면 즉시 약제를 뿌려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지역과 품종에 따라 방제 적기를 고려해 트리사이클라졸, 이프로벤포스 성분의 약제를 이삭 패기 전후로 뿌려줍니다.

세균벼알마름병은 이삭 패기 전후 30°C 이상의 높은 기온과 다습한 환경이 계속될 때 잘 발생한다. 최근 여름철 고온과 잦은 비로 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므로, 수시로 살펴 초기에 방제해야 합니다.

세균벼알마름병에 감염되면 벼알이 맺히는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벼알 전체가 변색됩니다.

병이 심해지면 이삭이 여물지 않아 쌀 수량과 품질이 떨어집니다.

이삭 패기 전후에 가스가마이신, 옥솔린산 성분의 약제를 뿌려줍니다.

이삭누룩병은 이삭 패기 전후 비가 자주 내려 다습한 환경이 되면 잘 발생합니다.

이삭 표면에 둥근 공 모양의 황록색 돌출물이 보이다가 점차 검은색으로 변하므로 병에 걸린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곰팡이 포자가 붙은 벼알은 도정 후에도 검게 변색돼 상품 가치가 떨어집니다.

이삭 패기 전후에 트리사이클라졸, 페림존, 헥사코나졸 성분의 약제를 뿌려 피해를 줄입니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최준열 과장은 "한해 벼농사의 성패를 가름하는 각종 이삭병 피해를 줄이려면 표준시비량을 지키고 수시로 병 발생 여부를 살펴 제때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희송 기자 / mkheesking@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