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송다' 영향으로 제주 많은 비…중부지방도 밤사이 비 시작

제5호 태풍 송다(SONGDA)가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린 뒤 적도와 열대해상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오는 길을 열고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다는 현재 제주 남쪽 먼바다를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오후 3시 위치는 중국 상하이 동쪽 330㎞ 해상이며 중국 해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내달 1일 오전 3시께 중국 칭다오 동남동쪽 29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다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제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는 오후 4시까지 비가 각각 41.4㎜와 44.9㎜ 왔습니다.

제주산지에 특히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 한라산 윗세오름과 영실의 경우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이 170.5㎜와 145.0㎜입니다. 이날 오전에는 1시간에 40㎜ 이상 비가 퍼붓기도 했습니다.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제주·전남·경남에 총 50~150㎜ 비가 내리겠습니다.

다만 제주산지는 강수량이 최대 300㎜ 이상, 남해안과 지리산 일대는 250㎜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전북과 경북 예상 강수량은 30~80㎜입니다. 경북북부에는 송다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기존 아열대기단 공기가 수렴돼 비가 많이 오는 곳은 강수량이 120㎜를 넘기도 하겠습니다.

중부지방에도 30일 밤이나 31일 새벽 비가 시작해 내달 2일까지 이어지겠습니다.

또 강원영동에는 내달 1일까지 비가 10~60㎜ 내리겠으며, 다른 중부지방에는 30~80㎜ 오겠습니다. 경북북부와 같은 기류가 수렴하는 경기북부와 경기서해안에는 120㎜ 이상 비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송다가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위치와 위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수도권에 비가 내리는 지역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면서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태풍 북상으로 제주해상을 중심으로 물결이 매우 높게 일고 있습니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너울로 인한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을 수준의 높은 물결이 해안으로 밀려올 수 있으니 해안에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너울은 먼 곳에서 태풍 등에 의해 발생한 파도로, 파고를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특히 위험합니다. 부지불식간에 나타난 높은 물결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늘 수도권 등 송다의 영향을 안 받은 지역을 중심으로 불볕더위가 계속됐습니다.

서울과 경기북부 대부분과 강원영서 일부는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었습니다.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은 이날 낮 기온이 38.2도까지 치솟았으며 서울은 최고기온이 36.1도(종로구 송월동 기준)였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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