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미국,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경기침체' 논란 가중 外

-공공기관 내년 정원 감축…불필요한 해외사업·골프장 매각
-상반기 주택매매량 작년보다 45%↓…'거래절벽' 속 미분양도 증가

【 앵커멘트 】
미국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습니다.
경기침체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기술적 의미에선 경기침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 실제 침체에 접어들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1분기 대비 -0.9%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6%를 기록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입니다.

통상적으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 침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경기침체 국면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현지시간 28일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에 있어 뚜렷한 둔화를 목격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경제의 약화인 경기 침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노동 시장은 튼튼하며 가계소득과 산업성장 등 각종 지표 역시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경기침체론 불식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많은 주요 은행 인사들 모두 우리가 불경기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며 "경제는 올바른 경로 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실업률이 3.6%에 불과하고 2분기에만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면서 경제적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상황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주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다면서 자신이 취임한 뒤 미국 제조업에 2천억 달러 이상 투자한 기업 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 소식입니다.
정부가 공공기관 정원을 줄이고 운영비는 삭감하기로 했다면서요?

【 기자 】
네, 정부는 오늘(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의결했습니다.

우선 정부는 내년부터 공공기관 정원을 감축해나갈 예정인데요.

간부직 비율을 줄여나가고 해외 조직도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축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산 분야에선 당장 하반기부터 경상경비와 업무추진비 예산의 10% 이상을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또 불필요한 국내외 출장을 자제하고 단순 홍보성 광고비나 기념품도 덜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과도한 직원 복리후생으로 꼽혔던 콘도 회원권이나 골프 회원권은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이런 혁신 가이드라인을 추진하는 건 공공기관의 수익성 악화 때문인데요.

잠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경제부총리
- "지난 5년간 공공기관 인력은 11만5천 명이 증가하고, 부채 규모는 84조 원 증가하는 등 비대화에 따른 비효율이 누적되고 있습니다. 수익성과 생산성도 크게 악화되고 있고…."

이번 가이드라인에 따라 350개 공공기관은 기관별 혁신계획을 수립해 다음 달 말까지 제출해야 하는데요.

해당 혁신 계획은 올 10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확정될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이어서 경제 지표로 경제 상황 확인해보겠습니다.
주택 매매량이 급감하는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31만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55%, 지방은 34% 줄어들었습니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2% 증가했는데요.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한달 새 25% 급증했고, 공사가 끝나고 나서도 분양되지 못한 '악성 미분양'도 전국적으로 4% 늘었습니다.

소비 지표도 악화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118.3으로 전월보다 0.9% 줄었습니다.

소비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건 24년 5개월 만입니다.

통계청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6월에는 화물연대 파업 여파와 예년보다 더운 날씨 등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산업 생산 지수는 117.9로 전월보다 0.6% 높아졌습니다.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건데요.

제조업이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폭인 1.8% 늘어 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고, 반도체 수급 차질 문제가 완화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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