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몸집 키우기' 눈길…콜마비앤에이치·이연제약·삼일제약, 공장 신증설 '열일'

【 앵커멘트 】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잇따라 제조 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습니다.
팬데믹 장기화로 의약품 대량 생산과 위탁 생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졌기 때문인데, 가깝게는 충청권에서 멀게는 해외로까지 공장 부지 확보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세계를 휩쓴 대규모 감염 사태로 제약·바이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시설 확대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먼저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행정도시 세종에 새 깃발을 꽂았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570여억 원을 들여 세종시에 건기식 제조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입니다.

건기식 주력 기업답게 공장 신설을 통해 생산능력 증대를 꾀한 겁니다.

이런가하면 최근 업계에서 유행중인 CDMO 사업을 따내기 위한 공장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연제약이 약 3천억 원을 투자해 충주에 바이오&케미칼 공장을 도입한 가운데, 한올바이오파마도 주력 제품의 생산 라인 확보를 위해 최근 대전 공장을 증설했습니다.

CDMO는 의약품을 대행 개발, 생산하도록 위탁을 맡기는 것으로 최근 제약업계에서 집중하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두 업체는 대량 생산을 통한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이뤄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실제 이연제약은 공장 도입과 함께 엠디뮨, 인트로 등 여러 바이오 업체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유전자치료제를 육성중인 업체와 공동 연구·개발을 한 후 상용화에 성공하면 이연이 지역공장을 통해 생산을 도맡기로 한 겁니다.

한올바이오파마도 대전 공장의 탈모치료제 전용 라인을 완공한만큼 탈모치료제 CDMO 시장을 선점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연제약 관계자
- "당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회사들의 파이프라인들을 공동 개발하여 당사의 생산시설에서 공정개발에서부터 임상시료 및 상용화 생산까지 진행하는 것입니다. 사업모델 실현을 위해 충북 충주에 미생물 발효기반의 바이오의약품 원액에서부터 완제까지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공장을 신축하였습니다."

생산 시설 증대가 제약업계의 주된 과제로 떠오르면서 부지확보가 치열해진 국내를 넘어 일부 기업들은 해외 부지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삼일제약은 올 하반기 베트남 호치민에 점안제 생산공장을 완공할 예정입니다.

베트남은 국내 대비 20% 수준에 그치는 인건비로 해외 CDMO 사업에 있어 큰 이점을 지닌다는 평가입니다.

삼일은 현지 인건비를 활용해 최근 시장에서 약가가 떨어지는 악재를 충당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위험 지수가 높은 신약 개발에서 기업들이 위탁 개발·생산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면서 향후 CDMO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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