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부동산PF 빚 보증에 '전전긍긍'…재정건전성 악화 염려

【 앵커멘트 】
금리가 인상하면서 활황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부동산 금융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부동산 PF 대출 보증이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증권사들의 채무보증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부동산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그동안 대폭 늘어난 증권사들의 부동산금융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채무보증 규모를 보면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4조8천억원에 달합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 그리고 KB와 삼성증권 등도 모두 채무보증 규모가 4조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시장 상승기를 맞아 그동안 채무보증 규모를 늘려왔습니다.

상위 10대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5년 새 약 83% 증가했는데,

특히 삼성증권은 5년 새 채무보증이 12배, 신한금융투자는 7배, 하나증권도 4.5배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전성에 악재가 됐습니다.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대손충당금이 늘어남에 따라 증권사 재무제표에 보여지는 재무건전성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손충당금이란 회수가 불가능할 것 같은 금액을 미리 추산해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무건전성 악화는 결국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채무가 늘어나는데 금리가 오르면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커지므로 채무보증 규모를 키우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채무가 늘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고 시장상황이 나빠져서 디폴트(채무불이행)의 확률도 같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채무보증의 크기를 늘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에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사업 시 은행 대비 증권사가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사업"이라며 "토지가격이 반토막 나도 원금을 회수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지 담보 대출 비율이 통상 10~40% 사이에서 정해진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 신규 딜(거래) 같은 경우는 예전보다는 취급하기 어려운 것은 맞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개별 딜(거래)에서 문제가 예상되는 건은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충분히 위험성이 큰 상황을 인식하고 있으며, (재정건전성) 절대비율을 잘 관리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채무보증 규모 관리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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