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흑해로 수출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의 4자 협상이 타결된 다음 날에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2발 떨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날 "러시아군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의 항구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으며 다른 2발은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습니다.

오데사 지역 하원의원인 올렉시 혼차렌코도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오데사 항구 주변에서 6번의 폭발이 있었고 항구에 불이 났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방공대가 날아오는 미사일을 일부 격추했으며 전투기가 공중전을 벌이고 있으니 대피를 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전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서명했습니다.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수출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동안 러시아군의 흑해 항구 봉쇄로 주요 식량 수출국이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전 세계 식량 수급에도 영향을 미친 바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영상을 통해 "러시아는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무슨 약속을 하든 그들은 그것을 지키지 않을 방법을 찾을 거란 점을 입증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합의 후 항구를 공격하기까지 2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면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많은 노력에 푸틴 대통령이 침을 뱉었다"고 가세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공습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터키 측에는 자국과 무관한 공격이라는 식으로 관여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신과 접촉한 러시아 당국자가 오데사 항구 공격에 대해 "우리와 무관하다. 이 사안을 매우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 김용갑 기자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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