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만 독립·예술영화는 오히려 점차 위축되고 모양새입니다.
오늘(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5·6월 독립·예술영화 관객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습니다.
영화관 전체 매출액과 관객수가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과는 상반된 추세입니다.
2019년 대비 5월 관객수는 17.2%(8만2천243명), 6월 관객수는 51.0%(32만9천762명) 감소했습니다.
상영횟수도 각각 8.7%(2천940회), 42.6%(1만4천117회) 줄었습니다.
매출액의 경우 5월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으나 6월에는 44.6%(22억3천만 원) 감소했습니다.
독립·예술영화 약세는 7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7월 1∼21일과 2019년 7월 전체를 비교하면 관객수는 79.1%(35만6천400명), 매출액은 75.8%(26억1천만원), 상영횟수는 69.6%(1만7천645회) 줄었습니다.
올해는 비교 기간이 21일까지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크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독립·예술영화가 어려움을 겪는 데는 관객의 최근 선호 추세와 영화관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상업영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은 볼거리 많은 상업영화를 선호하고, 영화관 역시 팬데믹 기간 누적된 적자를 메우려고 좌석을 최대한 채울 수 있는 작품을 원한다는 겁니다.
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는 "관객들은 영화관이라는 공간에서 시·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품을 원하고, 영화관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독립·예술영화를 선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상업영화만 계속 만들어진다면 실험적 문법을 가진 영화가 나오기 어려워질뿐더러 다양성을 해쳐 영화산업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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