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뜨거운 여름나기'…이재용·정의선 등 그룹 총수들 휴가 대신 '열일'

【 앵커멘트 】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여름 휴가철에도 해외 출장과 하반기 경영 구상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낼 전망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이 그 어느 때보다 엄혹한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인데요.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22일) 공판 출석을 끝으로 하계 휴정으로 재판이 열리지 않으면서 3주 동안 경영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여름 휴정 기간에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으며, 지난달에는 재판부의 허락을 받고 유럽 출장을 다녀오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유력 출장 후보지로는 미국이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 중입니다.

한미 간 반도체 기술 동맹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 것도 미국 출장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음 주 미국에서 열리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리는 '추모의 벽' 준공식에 참석합니다.

귀국 후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과 이천포럼 준비에 나섭니다.

유럽 출장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 현장에서 롤스로이스와 협약을 맺는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귀국 후 '아이오닉 6'의 성공적인 출시와 글로벌 판매 전략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0대 젊은 총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휴가를 다녀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짧게라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경영 계획 수립 등 현안 챙기기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태수 GS 회장 등도 별다른 휴가 계획보다는 하반기 경영 전략 모색에 나설 전망입니다.

신동빈 회장은 앞서 VCM에서 금리 인상, 스태그플레이션 등을 언급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1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허태수 회장은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투자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 오너가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또한 현재 미국 등에 수시로 출장 중이며, 여름휴가 일정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오너가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현대중공업 CEO들과 8월 첫째 주 단체 휴가를 보낸 뒤 하반기 경영 전략 수립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양준석 /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 "지금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서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국제 경기 침체가 된다면 수출이 줄까 대비해야 하는데…"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 주요 그룹 총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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