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고치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도 제네시스와 같은 고부가 가치 차종 판매 확대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판매량 호조,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도 최대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 35조9천999억 원, 영업이익 2조9천798억 원을 기록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58.0% 증가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은 8.3%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경상이익은 3조 8천888억 원, 당기순이익은 3조 84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 글로벌 판매는 97만6천3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감소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와 올해 새롭게 출시된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만 2천298대가 판매됐습니다.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 유럽 시장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성장했지만, 다른 일부 시장에서 반도체 및 기타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4.4% 줄어든 79만 4천52대가 판매됐습니다.

36조 원에 달하는 매출은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우효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한 덕분입니다.

매출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79.4%를 나타낸 점도 주효했습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하락했습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낮아진 12.3%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했습니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6'의 2022년 3분기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월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발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