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위염치료제'·대웅제약 '폐섬유증 치료제' 나란히 신약 개발 '쾌거'

【 앵커멘트 】
평균 10년 이상 소요되는 신약 개발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아 제약 업계에서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데요.
고환율속 제약 시장에서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잇따라 선전하며 틈새 성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뜻하는 이른바 삼중고 속 국내 제약사들은 부진한 수출시장 대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먼저 신호탄을 쏜 건 종근당.

종근당은 천연물을 활용한 위염 치료제를 이달 식약처로부터 최종 허가받았습니다.

우리에겐 계피로 익숙한 육계나무 줄기 껍질에 자체 개발한 신규 추출법을 적용한 신약은 최근 천연물 소재에 대한 시장의 니즈를 반영했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임종래 / 종근당 개발본부장
- "(기존 신약이)비열등성을 입증하여 개발한 것과 달리 이번에 허가를 받은 신약(지텍 정)은 현재 사용 중인 의약품에 비하여 효과에 대한 우월성을 확실하게 입증한 천연물 의약품입니다. 국내의 천연물 연구와 혁신신약 개발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례와 기준을 제공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 위염 치료제에서 천연물 신약이 나온 건 2012년 한국피엠지제약의 '레일라' 이후 약 10년 만.

종근당은 최종 승인이 떨어진만큼 이르면 올해 말 제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위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간 3천5백억 원에 달합니다.

대웅제약은 한 단계 더 나아가 글로벌 행보에 나섰습니다.

세계 최초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인 폐섬유증 치료제가 이달 미국에서 '패스트트랙'에 선정된 겁니다.

FDA의 신속 심사제도인 '패스트 트랙'에 선정되면 임상 종료와 동시에 우선 승인 신청이 가능해 제품 출시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FDA는 심각한 질환을 치료하거나 의학적으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약물에 한해 패스트 트랙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폐가 서서히 굳어지는 폐섬유증은 치료제가 마땅치 않아 생존율이 40%에도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현재 판매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들은 질병 진행 자체를 막지 못하고 부작용의 문제가 커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상황.

▶ 인터뷰(☎) : 대웅제약 관계자
-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약이에요. 굳이 국내에서 할 필요없이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노리고 하는 겁니다. 미국 시장을 비롯해서 글로벌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이 매년 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분야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서 저희가 빠르게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해서 FDA 패스트트랙에 선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 경기 침체라는 글로벌 악재 속 국내 기업이 신약 개발로 하반기 반전 성장을 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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