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미국 뉴욕증시가 예상을 뛰어넘은 기업들의 실적에 힘입어 큰 폭의 반등장을 연출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4.44포인트(2.43%) 오른 31,827.0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84포인트(2.76%) 상승한 3,936.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3.10포인트(3.11%) 상승한 11,713.15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3.5% 급등해 지난해 1월 6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주시하며 뉴욕증시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데 베팅하는 분위기였습니다.
40여 년만의 최악 인플
레이션의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들이 월가의 기대를 넘어서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 그 배경입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9%가 이날 오전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3분의 2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했습니다.
특히 전반적인 경제 전망을 판단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는 금융기관들의 호실적이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날 발표된 시티즌스 파이낸셜그룹과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의 2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상회한 가운데 골드만삭스(5.6%), 뱅크오브아메리카(3.4%), 웰스파고(4.2%) 등 대형 은행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발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도 "향후 몇 주 안에 주식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며 반등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바닥을 확인하기에는 이르다며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베킨 메릿은 이날 투자자 노트를 통해 "커다란 기술적 랠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상승을 놓치는 것보다 하락에서부터 보호하는 것에 대해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황주윤 기자 / jun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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