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테슬라의 기세가 올해 상반기 들어 크게 약화됐습니다.
반면 벤츠와 BMW는 올해 신차 효과가 부각되면서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도 점차 이름값을 높이는 모습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벤츠와 BMW가 테슬라의 독주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6천746대를 판매했습니다.
테슬라의 판매 비중은 작년 상반기 84.9%에 달했지만, 올해는 52%로 무려 30%포인트 넘게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 전기차 10대 중 8대가 테슬라였다면, 올해는 10대 중 5대에 그친 겁니다.
테슬라의 빈자리는 벤츠와 BMW가 메웠습니다.
벤츠는 올해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증가한 1천395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점유율 2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 BMW의 전기차는 1천238대가 팔려 같은 기간 16배 성장했습니다.
벤츠와 BMW의 점유율도 각각 10.7%, 9.5%로 올라섰습니다.
잇따른 신차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벤츠는 지난해 'EQA' '더 뉴 EQA'를, 올해 '더 뉴 EQB' 등을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BMW도 '뉴 iX3' '더 iX' 등 6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보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수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진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점유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의 일충전 주행거리가 테슬라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인프라가 많이 깔리다 보니까 테슬라의 장점들이 점차 축소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지고… "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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