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계, 선불충전금 늘리기 '열일'…"관리 안전성 염려" 지적도 나와

【 앵커멘트 】
온라인 쇼핑할 때 '페이' 서비스를 한 번쯤 이용해 보셨을 텐데요.
페이를 미리 충전해놓는 '선불충전금'이 잠재 매출이자 충성고객을 가늠하는 지표로 평가받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가 선불충전금 혜택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커머스업계가 선불충전금 혜택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들이 플랫폼 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결제 예치금입니다.

선불충전금 잔액이 많다는 것은 특정 플랫폼에서 소비하려는 고객 수요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문에 플랫폼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해석됩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선불충전금을 보유한 곳은 네이버입니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난해 선불충전금은 1천9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습니다.

네이버페이 적립 혜택이 선불충전금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소비자는 네이버쇼핑, 예약과 같은 서비스를 선불충전금으로 결제할 시 구매금액의 최대 3%를 적립할 수 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신세계그룹의 지마켓과 SSG닷컴의 선불충전금도 각각 517억 원과 388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지마켓과 SSG닷컴을 넘나들며 충전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충전금을 이마트 등 모든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쓰도록 사용처를 확대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쿠팡의 쿠페이 또한 결제 금액의 최대 5%를 적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페이 서비스의 편리성과 스마트폰 결제가 익숙해진 소비 행태가 선불충전금이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선불충전금 관리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천경희 /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 "나의 돈이 바로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시스템인데 과연 이게 안전하게 잘 관리되는가 염려는 조금 되는…."

이에 대해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감독원 가이드에 따라 분기별 선불충전금 현황을 공시하고 있고, 선불충전금은 전액 외부 금융기관에 신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