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집값이 2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 하락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월별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0.05%)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주택 유형별로 보면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달 0.10% 떨어져 전월(-0.05%) 대비 낙폭이 2배로 커졌습니다. 올해 들어 월별 최고 하락률입니다.

이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고물가 지속과 긴축 우려로 글로벌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동안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전세 시장도 지난달 본격적인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 5월 보합(0.00%)에서 지난달 0.02%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전세 시장에서도 아파트만 가격이 올해 들어 하락세입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0.04%→-0.08%→-0.03%→-0.05%→-0.08%) 떨어졌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6개월 내내 하락세가 이어지며 상반기 누적 하락률이 0.64%에 달했습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5월(-0.02%)과 6월(-0.05%)에 연이어 낙폭이 커지며 두 달째 떨어졌으나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0.19% 상승했습니다.

반면 최근 전국 주택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월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는 상반기에 0.90% 올라 지난해 동기의 1.03%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았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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