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구당 병상 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수, 입원 일수 등이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요양병원이 크게 늘면서 요양병상 수는 OECD 평균 대비 8.8배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1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5차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20년 보건의료기관 수는 총 9만6천742곳으로, 2016년부터 5년간 연 평균 1.8%씩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16년 1천428곳이었던 요양병원은 연 평균 2.6%씩 증가해 1천582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중에서도 100∼299병상의 요양병원의 증가폭(3.9%)이 가장 컸습니다.
전체 병상 수는 68만5천636개로, 인구 1천명당 13.2개를 나타났습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인 4.4개의 3배 수준입니다.
유형별로는 일반병상이 30만3천66개로 가장 많았고 요양병상(27만1천999개), 정신병상(8만2천595개), 재활병상(1만4천316개) 등의 순이었습니다.
최근 5년간 일반·정신병상은 다소 감소했으나 재활·요양병상은 증가했습니다.
요양병상의 경우 1천명당 5.3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은 0.6개로, 한국은 평균의 8.8배의 요양병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기관이 보유한 의료장비 수도 OECD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의료기관은 컴퓨터단층촬영(CT) 2천80대, MRI 1천744대, 양전자단층촬영(PET) 186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구 100만명당 장비 수는 CT 40.1대, MRI 33.6대, PET 3.6대로, OECD 평균(2019년 기준)인 25.8대, 17.0대, 2.4대와 비교해 보유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한해동안 CT촬영은 총 1천200만건, MRI촬영은 총 620만건 이뤄졌습니다.
MRI의 경우 2018년 10월부터 뇌·뇌혈관 등 MRI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촬영건수가 2018년 대비 2019년에는 127.9%, 2020년에는 13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기간 입원환자수는 1천280만명에서 1천300만명으로 감소했습니다.
2019년까지는 1천300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2020년에는 1천130만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급여유형별 입원환자 수는 건강보험 1천만명, 의료급여 79만명, 자동차보험 42만명, 보훈급여 2만명, 산재보험 8만4천명, 외국인 1만명 등이었습니다.
대부분 유형에서 2020년 입원환자가 감소했지만 산재보험 입원환자 수는 연평균 2.3%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여 눈에 띄었습니다.
입원환자의 평균재원 일수는 14.9일에서 16.1일로 역시 증가했습니다.
OECD 평균(8.0일)의 2배가량으로 역시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평균 진료비는 2016년 226만원에서 2020년 343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원환자들을 질병군별로 보면 2020년 기준 근골격계 질환·장애 환자가 21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소화기계가 140만명, 눈질환이 60만명이었습니다.
2016년과 비교하면 호흡기계 질환·장애환자(연평균 -11.6%), 이비인후 질환·장애환자(-10.2%) 수가 줄었는데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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