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나홀로 폭락'…소비촉진 등 장기 대책 마련 필요 목소리 커져

【 앵커멘트 】
연일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쌀값은 폭락하고 있습니다.
공급과잉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 소비패턴의 변화도 지목되고 있는데요.
농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곳곳에서 소비촉진 운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임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쌀 농사를 짓는 박씨는 폭락한 쌀값에 시름이 깊습니다.

▶ 인터뷰 : 박노창 / 농민
- "모든 물가는 다 오르고 쌀값만 떨어지고, 쌀농사짓는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체해야 하는지…"

물가 상승이 이어지며 유류비와 농자재값이 다 올랐지만 쌀값만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손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인부도 쓰지 않고 부부가 직접 농사를 짓지만 더 이상은 한계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노창 / 농민
- "평균적으로 20만 원대는 돼야 수지 타산이 맞는데그것도 모든 물가 대비하면 맞는 것도 아니고... 쌀값은 더 떨어지고 물가는 다 올라가고 수지 타산을 맞출 수가 없어요."

지난해 쌀 생산량은 2020년 대비 37만톤 증가했으나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 추세.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56.9kg으로, 1992년 112.9kg이던 것에 비해 절반 수준입니다.

한 사람이 하루에 밥 한공기도 제대로 먹지 않는다는 건데, 이렇게 식생활 패턴이 변화한데다 1인가구마저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쌀 한가마니의 가격은 18만원대로, 1년 사이 20%가량 떨어졌습니다.

농협은 지난해 수확기 사상 최대인 194만톤의 쌀을 매입했으나 판매량이 감소해 재고 과잉 상태.

이에 따른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 속, 범국민 대상 쌀 소비촉진 운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고 있지 않습니다.

농협은 국민들이 쌀 소비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낙선 /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
- "전 국민들이 쌀을 하루 세 끼, 밀가루로 할 수 있는 음식들을 쌀로 만들어서 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부는 쌀 수매를 늘려 수급조절에 나설 계획이지만 당분간 쌀값 하락을 막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정부 지원과 함께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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